서울대·세브란스 등 빅5 전공의 정원 70~80% 채워 복귀 흐름 확인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과 충원 저조, 일부 과는 사실상 전멸
지방 대학병원 지원율 40%대 그쳐, 모집 연장에도 충원 전망 불투명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서울 주요 5개 대형병원(빅5)의 전공의 모집이 21일 일제히 마감됐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마지막으로 절차를 끝내면서 전체 모집 현황이 드러났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모집 정원의 약 80%를, 세브란스병원은 70% 안팎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고,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도 일부 과를 제외하면 70% 이상의 충원율을 보였다.
그러나 과별 충원 편차는 뚜렷했다. 서울대병원은 내과·피부과·안과 등 인기과에서 정원이 대부분 채워졌지만,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내과와 영상의학과는 지원자가 몰린 반면,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는 사실상 전공의 지원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외과·정형외과는 충원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지원자가 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전공의 공백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성모병원은 내과 계열은 안정적으로 충원됐으나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에서는 미달이 심각했다.
빅5 대형병원 관계자는 “빅5 병원의 전체 전공의 충원율은 70~80%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정작 필수의료 분야는 지원자가 전무하거나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며 “복귀세가 의료 공백 해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 대학병원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대전·광주·부산 등 주요 거점 대학병원은 지원율이 40%대에 머물렀다. 일부 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에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어, 해당 진료 과목의 운영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원 미달이 심한 병원들은 모집 기간을 연장하거나 추가 모집을 검토하고 있으나, 지방 의료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는 지난 3월 대규모 사직 사태 이후 수도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복귀 흐름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지만, 필수과와 지방 의료 공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켰다. 한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세만으로는 의료 불균형을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 차원의 구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