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서울시 RISE 지산학 협력 평생 학습 포럼’ 개최
“AI 시대… 대학 교육 방향 점검 및 평생학습 전략 필요”
“디지털배지, RISE 체계 아래 지산학 연계 강화 역할 수행”

안현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박사가 28일 ‘서울시 RISE 지산학 협력 평생 학습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현 기자)
안현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박사가 28일 ‘서울시 RISE 지산학 협력 평생 학습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디지털대전환·AI 시대를 맞아 평생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학도 성인학습자를 ‘학령인구 감소의 대체제’가 아닌, 주체로 바라보며 재교육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8일 광운대 한울관에서 ‘디지털 기반 평생학습 이력관리체계 구축과 평생교육 고도화’를 주제로 ‘서울시 RISE 지산학 협력 평생 학습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안현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박사는 ‘디지털대전환 시대, 국가평생교육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AI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전략도 구체적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박사는 “기술이 증발하고 생성되는 시대를 맞아 작문, 그래픽, 디자인 등 분야에서의 구직은 줄었다. AI의 등장으로 노동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에 따라 재교육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이 성인학습자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자원의 대체제로 생각했다면, 현재는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재교육을 담당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대전환 시대를 맞아 노동시장이 변화하면서 교육부도 디지털교육기획관을 신설하는 등 대처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LG가 최초로 기업대학원을 개설하는 등 고등평생교육 형태도 재구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대학 교육으로는 AI 시대에 역량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 박사는 “디지털 평생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정책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AI를 준비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본격적으로 대처하는 인공지능·디지털(AID) 30+프로젝트가 작년에 발표됐다. 어떠한 정책을 실행할 때 가장 주목받는 건 대학으로, 국가 인재 양성의 핵심 축으로서 가장 퍼포먼스를 잘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발표됐는데, 평생교육 파트에 성인 AI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나왔다”며 “대학이 성인 재교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으로, 평생학습 체계를 통한 지속적인 역량 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노원석 레코스 대표가 28일 ‘서울시 RISE 지산학 협력 평생 학습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현 기자)
노원석 레코스 대표가 28일 ‘서울시 RISE 지산학 협력 평생 학습 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현 기자)

이어진 발표에서 노원석 레코스 대표는 ‘국제 표준 디지털배지 도입 현황과 평생학습 활용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디지털배지가 평생학습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써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배지는 개인이 갖고 있는 학습이력, 명예, 이력, 스킬 등을 디지털로 인증하는 배지를 말한다. 어떠한 학습 과정과 경험을 거쳤는지 메타데이터로 증명되며,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위변조가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노 대표는 “교육의 트렌드가 빨리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대량 인재를 채용하고 교육원에 보내 인재 교육을 진행했다면, 지금은 대부분 경력 사원을 뽑고 싶어 한다”며 “과거 발급돼 온 졸업증명서가 한 사람의 역량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디지털배지가 발급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227개 대학에서 디지털배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표는 평생학습 관점에서 디지털배지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생학습은 개인이 생애 전반에 걸쳐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디지털배지는 학습 경험과 성과를 디지털 형태로 시각화하고 인증하는 도구로, 평생학습과도 연결된다”며 “대학에서 기존에 진행하던 교과·비교과 활동보다 성인학습은 훨씬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존재한다. 즉, 디지털배지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RISE 사업 및 지·산·학 협력과도 연결돼 디지털배지를 토대로 지역사회 연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 대표는 “RISE 사업의 핵심은 지·산·학 협력으로, 해당 사업의 몸통은 대학이다. 산업과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교육 강좌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라며 “학습 성과와 역량의 공식 인증 및 가시화를 통해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산학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선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기획조정본부장은 종합토론을 통해 “전통적인 학령기 학생들을 육성하는 관점이 아닌, 평생교육 측면에서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그려져야 성인학습 운영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배지가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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