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덕 안양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최귀덕 안양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최귀덕 안양외국어고등학교 교사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공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필자는 “잠깐이면 멈추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쟁은 벌써 3년째 진행 중이며, 양국에서 약 15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쟁 전문 비영리 단체인 ACLED(무력 분쟁 지역 및 사건 데이터)의 분석 결과,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약 15만 3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UNHCR(유엔 난민 기구)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약 63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현재 유럽에서 거주 중이다.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 지역도 전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815명을 포함해 1200여 명이 사망했으며,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이어진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를 최소 6만 3300명으로 집계했고,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는 끔찍한 소식을 전했다.

우리나라 주변국에서도 전쟁의 상흔은 뚜렷하다.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분쟁으로 175명의 사상자와 26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 7월 24일부터 닷새 동안의 무력 충돌 이후 29일 자정부터 휴전에 돌입했지만, 휴정의 준수 여부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관광이 주요 산업이지만, 국경 지역에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져 여행 취소나 연기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으며 관광체육부는 예약 취소 등으로 인한 피해가 월 30억 밧(약 1, 286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늘어가는 국가 분쟁으로부터 자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매년 엄청난 규모의 군비를 지출하고 있으며, SIPRI(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의 군비 지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은 1993년부터 2023년까지 지출을 무려 277%나 비약적으로 늘려왔다. EU(유럽연합) 또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 군사적 자율성을 위해 130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 평화는 스스로 유지되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전쟁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사실 1953년 7월 휴전협정에 조인한 뒤, 우리나라는 72년째 휴전 중이다. 오랫동안 전쟁의 위협과 공존하고 있으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사력 평가 기관 GFP(글로벌파이어파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대한민국의 군사력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를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밝지 않다. 국방부의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군인의 수는 2019년 56만 명이던 군 병력이 2025년 7월 기준 45만 명대로 줄었으며, 특히 육군 병력은 30만 명에서 20만 명으로 10만 명 이상이 줄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병력 부족 현상은 심각해지고 있으며, 정전 상황 유지에 필요한 최소 병력인 50만 명대도 2년 전에 이미 붕괴된 상태라고 한다.

오늘 소개할 직업은 바로 우리나라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 군인’이다.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군인의 존재는 필수이다. 직업 군인이 되기 위해 진학할 수 있는 학과로는 ‘부사관과’ 혹은 ‘군사학과’가 있다. 군사학개론 수업을 통해 군사제도 및 전투의 원리와 각종 이론을 배우고, 군법 수업을 통해 군사행정과 군사법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군사이론 수업을 들으며 전쟁 수행 원리와 전투 개념을 학습할 수 있다. 높은 체력과 책임감, 통제된 생활 속에서의 절도 있는 생활 자세가 필요하기에 다양한 무도단증(태권도, 유도, 검도 등)을 준비한다면 직업 군인에게 필요한 자질을 기를 수 있다.

미국 제48대 펜스 부통령은 “평화는 힘을 통해 달성된다”고 했다.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다면 그 어떤 협상과 전략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대한민국이 국제 무대 위에서 자신 있게 능력을 발휘하고 성장하기 위해 조국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떠한가?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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