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2만7600명 증가… 재학생 늘고 졸업생은 감소
킬러문항 배제 속 사고력·시간 관리가 성패 갈라
영어, 예상 1등급 비율 3%대… 최저 충족 변수될 듯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가 지난 3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3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사진=한명섭 기자)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가 지난 3일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3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시행하는 마지막 전국 단위 시험인 9월 모의평가가 지난 3일 종료됐다. 이번 시험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를 지난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53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했다. 지원자 수는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2만7608명 늘었으며, 이 중 재학생은 2만8477명 증가한 반면 졸업생 등은 869명 줄었다.

■ “킬러 문항 배제…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 =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지난해 수능 난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으로 특정할 수 있는 문항은 출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지난해 수능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기본 변별력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 역시 “작년 수능과 6월 모의평가가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졌을 만큼의 난이도였다”며 “실제 수능의 난이도는 9월 평가원과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킬러 문항’은 배제됐지만, 선지 판단력과 사고력, 시간 관리가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국·수·영, 6월 모평보다는 까다로워” = 영역별로 보면 국어는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임성호 대표는 “국어 공통과목(34문항), 선택과목(11문항) 모두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돼, 6월 모평 대비 평균 두 문제 정도 더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지문은 평이했으나 선택지에서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김원중 실장은 “공통과목은 평이했지만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수학 역시 6월 모평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은 6월 모평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며 “(선택과목인) 확통은 6월보다 약간 어렵게, 미적분은 비슷하게, 기하는 선택과목 8문항보다 공통과목 22문항에서 더 까다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중 실장은 “확통에 비해 미적분과 기하가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우연철 소장은 “고난도 ‘킬러’는 없었지만 계산량이 많은 문항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영어도 지난 6월 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종로학원 영어 영역 강사진은 “현재 예상 전망 1등급 3%대로 매우 낮게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수시 최저 충족 예측에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EBS 연계율은 작년 수능과 같은 약 50% 수준이었으나, 순서·삽입 문제에서 난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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