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인권 중도탈락 증가세 뚜렷…지방권은 다소 감소
충청·부울경·호남·대구경북 등 지역별 차이 뚜렷
경기 침체·반수·편입 확산…대학 ‘제2 입시’ 고착화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해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가 1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4년제 대학 신입생 모집인원 34만 명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으로, 대학가의 신입생 확보 부담에 더해 중도탈락 문제까지 겹치며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종로학원이 4일 2025년 8월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토대로 전국 223개 4년제 대학(일반대·교대·산업대, 폐교 제외)을 분석한 결과, 2024년 한 해 동안 대학 재학생 중 중도탈락자는 총 10만 8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10만 56명)보다 761명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10만 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지방권에서 6만 7921명, 서울권에서 1만 9663명, 경인권에서 1만 3233명이 중도탈락했다. 특히 서울권은 전년(1만 8253명)보다 1410명(7.7%)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인권도 428명(3.3%) 증가했지만, 지방권은 1077명(1.6%) 줄어 대조를 보였다.
지방권에서는 △충청권 2만 1741명 △부울경 1만 4977명 △호남 1만 3681명 △대구경북 1만 2004명 △강원 4675명 △제주 843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과 호남권, 강원권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대구경북과 부울경은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에서는 탈락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중도탈락이 증가하며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중도탈락자가 4만 931명으로 전년보다 702명(1.7%) 줄었지만, 서울·경인권 인문계열은 1만 4426명으로 오히려 579명(4.2%) 증가했다. 자연계열은 전국적으로 4만 7087명으로 1211명(2.6%) 늘었으며, 서울·경인권에서는 9.4% 증가해 탈락 규모가 두드러졌다.
중도탈락자가 많은 대학은 대구경북권 소재 대학이 1523명으로 전국 최다였고, 이어 1497명, 1327명, 1256명, 1232명 순으로 모두 지방권 대학이었다. 전국적으로 중도탈락자가 1천명 이상 발생한 대학은 16개교였으며, 서울권에서도 3개교가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중도탈락의 주요 원인으로 경기 침체와 취업난을 꼽고 있다. 임 대표는 “고교 3학년 단계에서 이미 대학 진학 이후 반수·편입 등을 염두에 두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울권 대학에서도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뚜렷해 ‘제2 입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경인권 대학 진학생이 반수나 편입을 통해 상위권 대학으로 재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지방권 학생들 역시 수도권 대학으로 옮겨가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경인권 대학은 신입생 모집뿐 아니라 재학생 유지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지방 대학의 학생 유출과 수도권 대학의 탈락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별 학생 관리 강화와 함께 중도탈락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