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 경영대, 수능 최저 완화에 경쟁률 전년 대비 2배 상승
학교추천·계열적합전형, 지원자 감소로 경쟁률 전반적 하락세
의과대학 전 전형 경쟁률 감소… “상향 지원 기피 심리 영향”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지난 10일 마감된 고려대학교 2026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전체 경쟁률은 20.35대1로 집계돼 전년도 20.30대1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 고려대는 수능 선택과목 제한 폐지와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등 지원자 부담을 줄이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전반적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체 모집인원은 2703명으로, 전년도 (2680명) 보다 23명 늘었고, 지원인원은 5만5009명으로 609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 논술전형 경쟁률 상승… ‘경영대학’ 수능 최저 완화하며 170.58대1 경쟁률 = 지난해 신설된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 64.88대1에서 71.85대1로 상승했다. 모집인원은 11명 줄어든 350명이었지만, 지원자는 1726명 늘어난 2만5147명이었다. 특히 경영대학 논술전형은 수능최저 기준을 ‘4개 등급 합 5’에서 ‘4개 등급 합 8’로 대폭 완화한 결과, 12명 모집에 2047명이 지원하며 170.5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88.56대1)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컴퓨터학과는 모집인원이 2명 줄고 지원자는 412명 감소해 64.56대1로 전년(90.27대1) 대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최저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는 28.29대1의 가정교육과다.
■학교추천·종합전형 경쟁률 하락 =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경쟁률이 전년 9.12대1에서 6.94대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학생부종합전형 중 계열적합전형은 15.23대1에서 13.67대1로 하락했고, 학업우수전형은 16.06대1에서 16.77대1로 소폭 상승했다.
학교추천전형의 경쟁률 하락은 교과성적 반영 비율 확대와 등급 간 점수 차이 조정 등 변별력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모집단위는 환경생태공학부(22.64→14.18대1), 지구환경과학과(18.25→10.25대1), 보건환경융합과학부(16.17→8.56대1), 의과대학(20.50→12.89대1), 화학과(18.00→11.29대1) 등 순이다. 이들 학과는 모집인원 변동은 없었지만, 지원자 수는 최소 32명부터 최대 138명 감소하며 경쟁률이 크게 떨어졌다. 반대로 경쟁률이 상승한 모집단위는 가정교육과(10.29→25.29대1), 물리학과(8.50→12.50대1), 불어불문학과(7.33→9.17대1), 서어서문학과(8.29→10.00대1), 노어노문학과(7.67→9.33대1) 등 순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계열적합전형도 전반적 하락세를 보였다. 모집단위별로는 언어학과(17.33→12.33대1), 철학과(27.00→22.33대1), 한국사학과(20.67→16.00대1), 식품공학과(18.00→13.80), 화공생명공학과(18.40→14.20대1) 등 순으로 하락했다. 이들 학과 역시 모집인원 변동 없이 지원자 수만 줄며 경쟁률이 떨어졌다. 반면 화학과(16.60→20.8대1), 생명과학부(12.82→15.09대1), 불어불문학과(12.00→13.20대1), 산업경영공학부(13.83→14.67대1), 차세대통신학과(12.00→12.80대1) 등은 지원자 수 증가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업우수자전형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올랐다. 지구환경과학과(16.83→27.33대1), 가정교육과(20.29→28.29대1), 바이오의공학부(17.18→24.81대1), 환경생태공학부(26.85→34.08대1), 건축학과(14.13→21.00대1) 등 순이다. 다만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보이던 의과대학은 모집인원 1명 감소에 지원자 320명 감소해 경쟁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쟁률이 하락한 모집단위는 의과대학(38.84→28.29대1), 통계학과(17.27→13.25대1), 사회학과(15.00→11.33대1), 자유전공학부(19.50→16.05대1), 교육학과(13.40→10.20대1) 등 순이다.
■ 의과대학 전 전형서 경쟁률 하락 = 의과대학은 모든 전형에서 경쟁률이 떨어졌다. 학교추천전형은 20.50대1→12.89대1, 학업우수전형은 38.34→28.29대1로 각각 하락했다. 수능 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계열적합전형에서도 28.60 →25.00대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상향 지원 기피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이 대폭 축소돼,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등 상향 지원보다는 안정 지원을 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학교추천이나 학업우수전형의 경우, 올해 기준을 완화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를 위축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N수생 감소도 경쟁률 하락을 부추겼을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