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서울대, 12일 AI 공동 콘퍼런스 개최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 올 것… 대학 혁신 ‘강조’
성균관대, AI 접목 수업·교과목 프로그램 개발… 혁신 선도

성균관대 교수학습혁신센터와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는 12일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 600주년기념관 조병두홀에서 ‘AI in Higher Education’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김소현 기자)
성균관대 교수학습혁신센터와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는 12일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 600주년기념관 조병두홀에서 ‘AI in Higher Education’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김소현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AI의 등장으로 고등교육도 전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AI가 가져올 교육의 변화를 심도 깊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성균관대 교수학습혁신센터와 서울대 학습과학연구소는 12일 성균관대 인문사회캠퍼스 600주년기념관 조병두홀에서 ‘AI in Higher Education’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지범 총장,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 구본억 교육부 인재양성지원과장을 비롯해 교수자, 교육 행정가 등 교육계 관계자들 100여 명이 자리했다.

유지범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학은 오랜 세월 지성과 학문의 요람으로 시대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며 사회에 기여해 왔다.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중대한 전환점에 와있다”며 “대학은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선도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AI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환경에서 고등교육의 역할과 가능성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비전과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본억 교육부 인재양성지원과장은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의 축사를 대독하며 “현재 우리는 AI 대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으며, 생성형 AI는 교육·연구·산업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AI 전쟁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이에 대학 스스로 과감한 혁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AI 인재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부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가 ‘격변의 한국 사회와 대학의 책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현 기자)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가 ‘격변의 한국 사회와 대학의 책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현 기자)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는 ‘격변의 한국 사회와 대학의 책무’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변화된 AI 시대에 따라 대학도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감소, 새로운 글로벌 질서, 심각한 양극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2024년생이 20대 중반이 됐을 때 청년 인구는 5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고, 세계 질서도 공존에서 경쟁으로 가는 등 간단한 상황이 아니”라며 “나라가 이렇다면 대학은 어떨까. 급격한 학생 감소, 탈경계 시대, 새로운 생태계라는 도전에 당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격변의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대학이 학생을 뽑던 시대’에서 나아가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AI, 에듀테크 등을 활용해 더욱 질높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상훈 교수는 “융합의 시대, 직업이 서너 번 바뀌는 시대를 맞아 벽 허물기와 교육과정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학의 교육 독점 시대는 저물었으며. 교수자의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완전히 다른 교육 패러다임을 맞아 △맞춤형 학습 △기초학력 키우기 △창의 융합 교육 △협동·공존 역량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 실제로 성균관대에서는 AI를 접목한 수업에 집중하며, 교과목 개발만으로 책임 학점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교육 혁신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배 교수는 “수업 형식을 다양화하고 경계를 뛰어넘는 팀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학이 고등교육 기관으로서 사명을 재인식하고 졸업생과 재직자, 외국인 등으로 무대를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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