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우대·정부 사업 가점 부여 등 각종 혜택 제공
바디텍메드·코스메카코리아 등 현장실습·채용 성과
장학금·연구비 지원 확산… “대학 현장 파급 기대”

바디텍메드 (사진=바디텍메드)
바디텍메드 (사진=바디텍메드)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산학협력 우수기업 50곳을 발표하며 금융 혜택, 정부 사업 지원 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산학협력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선정된 기업들은 대학 현장실습, 인턴십, 장학금 지원, 연구 협력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다수 포함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15일 교육부와 대한상의는 ‘2025년 산학협력 우수기업’ 50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기업은 앞으로 2년간 여신금리 우대, 수수료 할인, 정부 지원 사업 신청 시 가점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산학협력 우수기업 제도는 지난 2015년 도입된 ‘산학협력 마일리지’ 제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기업이 대학과 협력해 현장실습, 공동 교육과정 운영,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면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우수기업도 선정한다. 제도 초창기인 2023년에는 35개 기업이 뽑혔다. 지난해부터 매년 50개 기업이 선정되고 있다.

2025년 산학협력 우수기업 명단 (자료=한국대학신문)
2025년 산학협력 우수기업 명단 (자료=한국대학신문)

올해 선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현장실습과 채용 연계 성과를 낸 기업들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이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 바디텍메드는 한림대·강원대 등 지역대학과 연계해 바이오·화학·데이터·경영 등 다양한 전공별 학생들을 인턴십과 현장실습에 참여시켰다.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2022년 3명, 2023년 7명, 2024년 9명으로 채용 인원을 꾸준히 늘려왔다.

화장품 기업인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2015년부터 대학 화장품학과·품질관리학과 등과 협력해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모델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장학금과 연구비 지원 성과도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운협회는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 등에 매년 산학협력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오뚜기함태호재단은 식품 관련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1997년부터 2024년까지 1361명에게 총 92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연구 지원도 활발해 총 118명에게 112억 원 규모의 연구비를 제공했다.

공공 연구기관도 이번 선정 기관으로 포함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서울과학기술대 등 28개 대학과 협력해 378명이 참여한 학점 인정 현장실습을 운영했다. 에너지·환경·바이오·화학 분야 대학·기업 연구에 고성능 분석 장비를 지원하는 등 산학연 공동 협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우동 교육부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산학협력에서 보여주는 성과가 대기업 못지않다”며 “기업과 대학의 협력이 상생 구조로 자리 잡도록 제도적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앞으로도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도 “산학협력 우수기업 선정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대학의 인재 양성이 맞닿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도”라며 “관계 부처·지자체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이번 선정에 대해 대학생 현장실습 확대와 취업 기회 창출, 장학금 지원 확대 등 대학 현장에 실질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도가 정착되면서 기업의 참여 동기가 강화되고 대학의 현장 밀착형 교육과정도 더욱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윤 한국산학협력학회 회장(대림대 기획혁신처장)은 이날 본지에 “기업이 산학협력 우수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대학과 다양한 협력을 시도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곧 실질적 기회로 이어진다”며 “대학도 현장 맞춤형 교육과정을 강화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는 만큼 제도의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