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여행자, 아침에 도착하면 관광 참여 의도 ↓, 피로 증가와 충동성 저하가 원인
[한국대학신문 박인규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호텔관광대학 김주영 박사 연구팀이 해외 공동연구를 통해 여행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가 관광객의 여행 활동 참여 의지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관광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Tourism Management》(IF: 12.4)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여행지에서의 피로가 단순히 시간대 변화로 인한 ‘여행 시차(Travel Jetlag)’만이 아니라, 개인의 생체시계(크로노타입)와 여행 일정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사회적 시차’에 기인함을 밝힌 연구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사회적 시차가 심할수록 여행자의 관광 활동 참여 의지가 낮아짐을 확인했다. 특히 ‘저녁형 인간(Eveningness chronotypes)’이 자신의 생체시계와 다르게 이른 아침 일정에 참여할 때,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아침형 인간(Morningness chronotypes)’은 여행 일정과 생체시계의 불일치에 영향이 적었다.
기존 연구에서는 수면 부족이 일상생활에서 충동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행이란 특수한 상황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여행자는 제한된 여행 시간과 자원을 의식하기 때문에, 사회적 시차로 인한 피로와 인지 자원 감소를 경험하면 충동적 행동을 자제하고 에너지를 아껴 쓰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행자는 피로를 느끼면 무조건 휴식을 택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일정을 위해 자원을 보존하려는 전략적 행동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행자와 관광 업계 모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여행자는 자신의 생체시계에 맞는 여행 일정을 계획하거나, 여행 중 전략적으로 휴식을 취해 피로를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여행 경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관광 업계의 마케터들은 여행자의 생체시계 유형에 맞춘 맞춤형 여행 상품을 개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구철모 교수는 “한국인처럼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관광객은 시차로 인해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지 걱정하며 관광 활동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국제선 항공편이 목적지에 아침 일찍 도착하는데, 호텔 체크인이 오후부터일 때 현지 일정과 여행자의 생체시계가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광객들은 시간과 시차가 매우 중요한 해외여행에서 하루를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하더라도 관광 활동을 이어간다. 사회적 시차를 겪는 사람을 위해 일부 호텔이 조기 체크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 시차 문제를 적확하게 다루진 못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여행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박사는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학부 시기부터 경희대와 휴스턴대의 복수학위를 받으며 국제화 역량을 키운 연구자다. 이후에 글로벌 호텔 체인에서 관련 산업 실무 경험을 쌓다가 경희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관광과 호스피탈리티 실험 연구를 통한 실증 방법론을 주로 학습했다. 개인과 집단 차원에서 관광객의 행동과 심리, 인공지능 및 스마트기술 등의 새로운 기술 도입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BK사업의 지원으로 영국 포츠머스대(University of Portsmouth)에서 해외 연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