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33명→47명, 연세대 58명→122명, 고려대 17명→90명
검정고시 출신 수능 응시자도 7년 만에 2배… “정책 재구성 필요”

(왼쪽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전경. (사잔=한국대학신문DB)
(왼쪽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전경. (사잔=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 비율이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자퇴생 증가와 맞물려, ‘내신 포기·수능 올인’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Y 3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비율은 2020년 0.9%(108명)에서 올해 1.9%(259명)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1%(138명) △2022년 1.2%(142명) △2023년 1.3%(155명) △2024년 1.4%(189명) 등 매년 상승세를 보였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는 2020년 17명에서 올해 90명으로, 서울대는 같은 기간 33명에서 47명으로 늘었다. 연세대 역시 58명에서 12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검정고시 출신 비율은 더 높다. 서울·인천·경기 소재 대학의 경우,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은 2023년 4846명(3.07%), 2024년 5326명(3.30%), 올해는 5581명(3.40%)을 차지했다. 전국 주요 대학 입시에서 ‘검정고시 출신’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

■ 고교 자퇴생 급증… 1학년 비중 압도적 = 이 같은 추세는 고교 자퇴생 급증과 맞물려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교 자퇴생은 2020년 1만4140명에서 2024년 2만6753명으로 불과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학년별로는 1학년 자퇴가 가장 많다. 지난해 기준 1학년 자퇴생은 1만4721명으로, 2학년(1만641명), 3학년(1391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기 자퇴 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입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통계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검정고시 합격자 중 10대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13~19세 합격자는 2021년 3757명에서 올해 4849명으로 증가했다.

■ 수능에서도 영향력 커져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검정고시생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종로학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에 접수한 검정고시생은 2만109명으로, 전체 수능 응시자의 3.8%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1.9%)의 두 배 수준이다.

진선미 의원은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하는 자퇴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 교육안에서 성장해 대학에 진학하도록 교육정책의 틀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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