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대학 중도탈락 6000명 넘어, 편입 모집인원 확대 가능성
수도권 대학 편입 경쟁률 여전히 치열… 고려대 경영 328대1 최고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지난 18일부터 아주대와 중앙대를 시작으로 2026학년도 편입학 시행계획이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작년 주요 대학의 신입생 중도탈락자가 늘면서 편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024년 기준 주요 15개 대학의 신입생 중도탈락은 6096명으로, 전년 대비 604명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고려대가 116명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학은 경쟁률 하락을 우려하지만, 편입 제도가 중도탈락 인원을 충원하는 구조인 만큼 편입 수험생들에게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수도권 대학 편입 경쟁률 ‘백단위’ 기록 = 지난해 서울권 대학의 일반편입 전형에서 고려대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영대학은 모집인원 1명에 328명이 몰려 328대1을 기록했다. 뒤이어 △행정학과 131대1 △수학과 120대1 △미디어학부 114대1 △전기전자공학부 112대1 △영어영문학과 107대1 △국어국문학과 100대1 등이 뒤를 이었다.

경희대 역시 한의학과(인문) 130.5대1, 약학과 116.3대1, 의학과 115대1로 의·약·한 계열에서 경쟁률이 집중됐다. 이는 건국대 수의학과를 제외하면 수도권 대학 가운데 의·약·한 계열 편입 선발이 거의 없어, 수험생들이 경희대로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양대는 △연극영화학과 130대1 △사학과 104대1 △관광학부 103대1 △국어국문학과 97대1 등을 기록했으며, 서강대도 유럽문화학과가 113.2대1로 백단위를 넘어섰다.

■ 중도탈락 증가, 편입생에겐 호재 = 편입학 경쟁률이 극심한 이유는 모집인원이 매해 중도탈락 인원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2024년 기준으로 고려대는 전년보다 116명 늘어난 590명의 중도탈락자를 기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성균관대가 91명 늘어난 536명, 서울대가 59명 늘어난 284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양대도 41명 증가해 464명, 경희대는 44명 늘어난 576명을 나타냈다. 서강대는 2명 증가한 219명으로 집계됐다.

편입은 특정 학과에서 탈락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해 편입 모집 자체가 열리지 않지만, 탈락자가 늘어나면 모집 인원이 확대되면서 지원 인원 대비 경쟁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다. 결국 편입 준비생들은 중도탈락자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시 조건을 맞이하게 된다.

중도탈락자 증가는 대학 입장에서는 손실이지만, 편입 준비생들에겐 진입 기회의 확대를 의미한다. 특히 수도권 주요 대학의 중도탈락 규모가 유지·확대된다면, 편입 시장은 당분간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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