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강원대학교(총장 정재연)가 24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모호필름과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주인공 만수(이병헌 분)가 25년간 재직했던 제지업체 ‘태양’에서 갑작스러운 해고를 당한 뒤 가족과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주연을 맡았으며, 배우 이성민은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으로 만수의 경쟁자 ‘구범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속 구범모(이성민 분)는 “제 이름은 구범모입니다. 강화합성지 못지않게 질긴, 저와 종이의 인연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세대 제지맨이었던 큰아버지의 권유로 ‘강원대 제지공학과’에 들어갔으니 말이죠”라는 대사를 통해 국내 유일 제지공학과 출신으로서 제지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특히, 구범모(이성민 분)는 주인공 만수(이병헌 분)와 마찬가지로 제지업계에서 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다른 선택지는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배우 이성민은 베니스영화제 현장 인터뷰에서 “스무 살 이후 연기밖에 해본 적이 없는 제 삶과 구범모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며 “구범모는 곧 나 자신이었다”고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모호필름 측은 해당 장면에 “‘강원대학교 임과대학 제지공학과 졸업’이라는 설정을 삽입해 범모의 캐릭터가 평생 제지업계에 몸담아온 인물임을 강조했다”며 “국내 유일의 제지공학과를 보유한 강원대학교의 전통을 반영함으로써 영화의 사실성과 설득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최근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상영 당시 9분간 기립 박수를 받으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내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됐으며,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고,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돼 역대급 해외 판매 성과를 거두는 등 국제적 주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학(구 임과대학)은 국내 유일의 산림환경 분야 단과대학으로 1982년 설립됐으며, 종이소재과학전공(구 제지공학과)은 1988년 3월 ‘임과대학 제지공학과’로 신설된 이후 국내 제지산업을 선도하는 유일한 제지 분야 전문 교육·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현재는 ‘목재종이과학부 종이소재과학전공’으로 개편돼 펄프 및 종이 제품 제조, 바이오리파이너리, 재활용 기술, 친환경 소재 개발까지 제지산업 전반을 선도하는 연구와 전문인재 양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재연 총장은 “우리 강원대학교의 이름과 전통이 세계적 감독인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통해 국민들과 세계 영화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된 것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교육과 연구뿐 아니라 사회와 함께하는 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 속에서 당당히 빛나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