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교육 지향, 5년 연속 WURI 100대 혁신대학 선정, 취업률 우수, ‘지역과 세계가 함께하는 교육 모델’ 조성
홍성·인천캠퍼스가 융합특성화하며 지역 연계, 발전 추구… 특성화 전략 키워드는 스포츠 비즈니스, K-엔터테인먼트, K-푸드
찾아가는 AI교육, 스마트모터 혁신지원 사업, 가족기업 확대 등 지·산·학 협력 강화
K-컬처에 기반한 유학생 유치 전략, 외국인 유학생 전담 단과대학 운영 등 유학생 유치 총력
리더십의 기본은 ‘신뢰’와 ‘격려’… “도전·혁신 두려워하지 않아, 학생·교수가 함께 강하게 성장하고 깊이를 깊이는 대학으로”

정윤 청운대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대학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며 “K-컬처 중심 특성화, 지역산업과의 긴밀한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혁신대학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정윤 청운대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대학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며 “K-컬처 중심 특성화, 지역산업과의 긴밀한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작지만 강한 대학,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혁신대학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특성화 교육으로 이름난 청운대학교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에는 세계혁신대학랭킹(WURI)에서 5년 연속 100대 혁신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작지만 내실있고 역동적인 대학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취업률도 충남권 주요 사립대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 이는 단순히 단기적 성과가 아니라, 홍성·인천 캠퍼스 간 특성화 영역 연계 교육,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중심 수업, 전공과 연계한 현장실습 교육 등이 꾸준히 축적된 결과다. 

청운대가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으로는 정윤 총장의 경륜과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을 지켜온 정 총장은 그의 경험을 대학 운영에 접목하며, 이제 청운대를 성장의 새로운 변곡점에 세우고 있다. 작지만 강한 대학,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대학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비전은 분명하다.

정윤 총장은 “우리 안의 것을 먼저 키우고 안이 단단해지면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견딜 수 있다. 실천적 전략으로 현재 대학 발전의 추세와 방향을 우상향 기조로 바꿔나가겠다”며 “우리 대학은 지역과 함께, 세계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학기술과 교육의 최전선에서 쌓아온 그의 경험은 이제 청운대의 미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본지는 정 총장을 만나,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청운대가 당면한 교육 현안, 미래 교육에 대한 비전과 핵심 성장 동력 그리고 교육 철학과 리더십 등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들어봤다.  

- 총장으로 취임한 지 2년 반이 되었다. 그간의 소회를 밝혀주신다면.
“청운대 총장직을 제안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감사하다”였다. 이미 정년을 넘긴 나이에 또 다시 교육 현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청운대 역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의 구조적 위기라는 큰 파도 속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어떻게 생존하고, 또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제 어깨에 놓였다. 저는 ‘넓이가 아닌 깊이’를 강조하는 교육 철학을 갖고 있다. 규모를 무작정 키우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하는 방식인 셈이다. 그래서 취임한 이후 홍성캠퍼스는 문화예술·관광·호텔·보건복지·스포츠 분야로, 인천캠퍼스는 공학·경영·AI 분야로 특화시켜 캠퍼스마다 뚜렷한 색깔을 부여했다. 취임식 당시 각오대로 청운공동체 구성원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총장의 과학기술 분야 경력이 학교 경영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
“저는 2008년 과학기술부 차관을 비롯해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국가 R&D 정책을 기획, 수립하고 과학기술인재 양성에 경험이 있다. 1980년대 초, 국가 R&D 예산은 180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30조 원을 훌쩍 넘는다. 그 과정에서 산업 발전과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몸소 경험했다. 이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 카이스트·포스텍 교수 등을 거치며 교육의 현장성과 연구와 인재의 국제 경쟁력을 동시에 고민했다. 이 같은 경험은 청운대에서도 고스란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쌓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산업·사회와 연결되는 교육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청운대가 특성화 교육 전략을 세우고, 산학협력과 국제화를 병행할 수 있었던 것도 제 과거 경험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 2025 세계혁신대학랭킹(WURI)에서 5년 연속 100대 혁신대학으로 선정된 점도 대학가의 주목을 끈다. 
“WURI(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는 단순히 연구논문이나 국제화, 재정 규모로 대학을 평가하지 않는다. 작년에는 소셜임팩트, 사회봉사, 환경, ESG 등 17개 분야의 카테고리가 있었다. 이 가운데 대학이 잘 하는 분야를 선택해 프로포절을 내고 이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우리 대학은 ‘2025년 세계혁신대학랭킹(WURI: 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에서 △대학 브랜드와 평판 부문 14위 △산업적용 부문 23위 △기업가정신 부문 35위를 차지하며 총 3개 부문에서 세계 50대 혁신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WURI 평가에선 대학이 사회에 어떤 실질적 영향을 주고 있는지, 교육이 얼마나 현실적 변화를 만드는지를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청운대는 비록 규모가 작지만, 그만큼 민첩하게 움직이고 학생과 지역사회에 밀착된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대학이다. 평생교육, 산학협력, 지역 특화산업 연계, 글로벌 교류 같은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해 세계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학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혁신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 중요한 것은 변화를 실천하는 힘이고, 청운대가 그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 세계혁신대학랭킹(WURI)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은. 
“우리 대학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유연성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대학의 장점을 살린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대규모 대학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까지 수많은 절차와 합의가 필요하지만, 청운대는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천캠퍼스의 스마트모터혁신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전문 인력 교육을 지원하거나, 홍성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식품산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례는 현장의 요구를 바로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 우리 대학은 단순히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학생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런 실용적 혁신이 WURI 평가단에게도 긍정적으로 비쳤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구성원 모두가 ‘우리는 작은 대학이지만 반드시 할 수 있다’는 열정과 도전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본다.”

- 청운대가 강조하는 특성화 전략은. 
“핵심 키워드는 스포츠 비즈니스, K-엔터테인먼트, K-푸드다. 청운대는 “운동은 건강이고 동시에 비즈니스”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순히 운동선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산업 경영, 운동 처방과 건강관리까지 확장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커리어 기회를 열어주자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또 K-POP, 실용음악, 뮤지컬 등 한류 콘텐츠 전공을 강화해 K-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성 지역 특산품과 연계한 K-푸드 연구와 창업 프로그램도 활발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요리가 최고의 창의적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맛과 향, 시각적 아름다움이 결합된 요리는 K-컬처의 중요한 축이다. 청운대는 이러한 문화·예술·푸드·스포츠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다.”

- 홍성·인천 캠퍼스는 지역과 어떻게 상생하고 있나. 
“홍성은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의 핵심 지역으로 성장 범위가 무궁무진하며, 인천은 세계적 물류·항공 거점 첨단산업 도시로 글로벌 탑10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이같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인천캠퍼스는 공학·경영 중심으로, 홍성캠퍼스는 문화예술·관광·식품·보건복지·스포츠 중심으로 특성화하며 지역과 협력해왔다. 부연하자면, 충남에서는 식품산업과 문화예술, 관광을 중심으로 특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광천 젓갈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지역 농산물을 기반으로 한 푸드 창업 교육, 전통문화와 관광을 연계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인천에서는 AI 교육센터를 기반으로 중소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 공공 늘봄 프로그램, 평생교육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이 가진 특성과 강점을 대학 교육과 연결해 지역산업 발전과 대학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청운대 라이즈(RISE) 사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청운대는 “지역이 필요로 하는 대학”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정윤 청운대 총장이 대학의 특성화 교육과 유학생 유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정윤 청운대 총장이 대학의 특성화 교육과 유학생 유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라이즈(RISE) 사업 외에도 지역사회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나 구상 중인 계획이 있다면.
“지금은 지·산·학 협력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다. 우리 대학 역시 그 취지에 맞게 많은 교수들이 각자의 전공에 맞춰 R&D 사업과 지역 맞춤형 사업을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 지역사회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사업을 말씀드린다면, 첫째, ‘찾아가는 AI교육’이다. 우리 대학은 AI역량 확산을 위한 지역사회의 고도화를 위해 무료로 AI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지역 내 제조업체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수구에서는 지역 내 소상공인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자치구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둘째, 우리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지역 내 주민들과 청년층의 구직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진로 설계를 위한 상담, 직업체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을 전문컨설턴트들이 우리 대학 학생들과 동일하게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우수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한 가족기업 확대 등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셋째, 인천 지역의 대표사업인 기계제조 업체 등의 고도화를 위해 스마트모터 혁신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제조업의 업종 전환과 스마트화가 매우 중요하고 로봇, 정밀기계 등에 필수적인 것이 스마트 모터다. 우리 대학은 모터성능평가를 위한 ‘코라스(KOLAS) 인증’을 받았으며 이는 인천지역 대학 중 우리 대학이 유일하다. 이를 통해 인천의 대표적 제조업 공단인 주안·부평 등에 대한 제조사업의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청소년디지털 교육, 공정무역과 같은 활동,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가지 지역 친화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앞장서겠다.”

- 청운대는 취업률 상위권 대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결을 꼽는다면. 
“말씀하신대로 충남지역 12개 주요 사립대 가운데 청운대는 취업률(2022년도 기준 72.7%)이 두 번째로 높다. 사실 취업은 결국 학생들이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경험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단순히 이론 교육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장 실습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적극 도입했다. 가령 인천의 스마트모터혁신지원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중소기업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실질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홍성의 호텔·조리 실습장은 관광산업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훈련장이 된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취업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30년간 3만 2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우리 대학은 지역밀착형 대학을 넘어 이제는 ‘지역과 세계가 함께하는 교육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동문의 경우 900여 명에 달하는데, 이번 개교 30주년 기념식에 재중청운대 동문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이 청운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후배들을 위한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생 동창회가 창립됐으며, 초대 동창회장을 맡은 덕길 회장은 방송영상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는 중국 인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유학생 동문들이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학령인구 급감 시대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대학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청운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특별한 전략은. 
“우리 대학이 추진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해외협력 네트워크 강화 전략이다. 현재 교류·협력하고 있는 전 세계 15개국 94개 대학 및 기관과의 다양한 학위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운대 졸업 유학생 동창회와 네트워크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또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창회를 중심으로 학교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인재 확대와 학위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자 한다. 
둘째, K-컬처에 기반한 유학생 유치 전략이다. K-POP, K-푸드, K-스포츠, K-뷰티 등의 특화 교육과정을 해외 현지에 개설하고, 체험형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제공해 학령기 학생들을 조기에 유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외국 고등학교와 입학 협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셋째, AI기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활용한 입학 전 교육 전략이다. 메타버스, VR기반 가상 캠퍼스를 구축해 입학 이전부터 교육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면 입학 전부터 청운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아져 순조로운 유학생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넷째, 외국인 유학생 전담 단과대학 운영 전략이다. 우리 대학은 2026학년도부터 문화경영학과, K-POP학과, 글로벌한국학과, 서비스경영학과로 구성된 유학생 전담 단과대학인 글로벌 융합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1학년에는 한국어와 교양을 중심으로 한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2학년부터 전공심화교육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전략이다. ‘청운한국어센터’를 설치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교육, 산업맞춤형 한국어 교육, 생활한국어 통역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All-in Care센터’에서는 지역산업체, 공공기관, 다문화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 AI·온라인 교육 등 미래 대학의 변화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미래 대학의 핵심 키워드는 ‘AI-Online’과 ‘평생교육’이다. 이미 세계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와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청운대도 AI 활용 교육을 강화하고,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동시에 “언제든 학습할 수 있는 대학”으로서 평생교육을 확대하려 한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대학에 입학하는 것만이 길은 아니다. 30세, 40세에 다시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청운대는 이런 변화에 맞춰 유연한 학사제도와 맞춤형 교육과정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 청운대가 지향하는 대학의 모습과 인재상은. 
“앞서 언급했듯이, 청운대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대학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 전국 194개 4년제 대학 가운데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특성화 전략과 국제화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K-컬처 중심 특성화, 지역산업과의 긴밀한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청운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 즉 ‘강소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제는 지식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지혜를 가르쳐야한다. 지식은 스마트폰 안에 다 들어 있지 않나. 미국이나 한국의 유명한 교수들이 강의하는 내용을 온라인과 인공지능(AI)으로 모두 배울 수 있는 시대다. 지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혜는 지식을 융합 연계해서 선용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창의력과 통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사고의 깊이를 키워야 지혜가 생긴다.”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우측)이 정윤 청운대 총장과 대학이 지향하는 모습과 인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우측)이 정윤 청운대 총장과 대학이 지향하는 모습과 인재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교내 구성원에게 늘 강조하시는 점은 무엇인가.
“저는 늘 “우리의 자원을 먼저 활용하라”고 강조한다. 청운대에는 실력 있는 교수와 재능 있는 학생들이 많다. 축제를 예로 들면, 외부 연예인이나 기관에 지나치게 의존해 행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서고, 직접 콘텐츠를 만들자”고 말한다. 우리 대학만 보더라도 광고홍보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이 실제 대학 홍보를 담당하고, 공연예술학과 학생들이 축제 무대를 꾸미는 것이 훨씬 의미 있고 효과적이다.

또 한편으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고 늘 얘기한다. 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실행하고 더 큰 변화를 만든다. 마지막으로 “겸손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성과를 자랑하기보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있어야만 진짜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평가는 자신이 아니라 남이 하는 것이다”

- 총장의 리더십 철학과 대학 운영 방향은.
“제 리더십의 기본은 ‘신뢰’와 ‘격려’다. 저는 늘 “알아서 하세요, 잘했어요, 감사합니다”라는 세 가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교직원들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믿어주고, 결과가 다소 부족해도 “잘했다”고 먼저 말해준다. 그래야 더 큰 성과가 나온다. 대학은 사람이 움직이는 조직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을 쏟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저는 청운대가 앞으로도 도전과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학, 학생과 교수가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 정윤 총장은…
1982년 공직에 입문해 과학기술부 차관,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3년 1월 청운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김준환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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