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부지 포함한 첫 경제자유구역, 산학협력 모델로 주목
1000개 우수 기업 유치, 1만 명 청년 일자리 창출이 목표
반월·시화산단 디지털전환 지원, ‘로봇시티 안산’ 청사진도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국내에 대학부지가 포함된 경제자유구역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한양대 ERICA의 캠퍼스혁신파크 부지를 포함한 안산사이언스밸리 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 경제자유구역은 외국 자본, 기술 등을 유치하기 위해 세제 감면,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부여하는 특별경제구역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고, 청년들을 위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양대 ERICA는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ERICA 캠퍼스혁신파크 부지가 포함된 안산사이언스밸리 지구를 신규 지정했다.
앞서 경기도 시흥시 배곧지구에 위치한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연구소 부지 중심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안산사이언스밸리 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대학 캠퍼스 전체가 거점이 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은 안산시 상록구 사동 산166번지 일원 1.66㎢(약 50만 평) 규모다. 이 지역은 한양대 ERICA를 거점으로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강소기업이 모여 있다. 구역은 첨단로봇과 제조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안산사이언스밸리 경제자유구역 내 위치한 ERICA 캠퍼스혁신파크는 총 18만 4130㎡(약 5.6만 평)의 최대 규모로, 1000여 개의 기업 유치와 1만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한다. 현재 1단계 부지에는 카카오데이터센터와 인테그리스코리아 테크놀로지센터(KTC)가 운영되고 있다.
한양대 ERICA는 주요 부지 소유자로 참여한다. 사업 시행자는 안산시와 한양대(한양학원)가 공동 확정됐다. 또한 안산시는 오는 2026년부터 개발 타당성 용역과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며 한양대 ERICA는 경제자유구역 내 추진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 부지와 글로벌 R&D 부지를 우수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양대 ERICA 측은 이번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본교의 산학협력 활동이 외국기업·연구소로 확대해 발전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ERICA 캠퍼스혁신파크사업팀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대학과 지자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우수업체를 입주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로봇시티 안산’을 구현하고 노후한 반월·시화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 산업생태계를 혁신하기 위해 외국계 R&D 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양대 ERICA는 이러한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의 연구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산업체에 이전시켜 노후산업을 혁신하고자 할 계획이다.
한양대 ERICA 캠퍼스혁신파크사업팀은 “1차적으로 1000개의 우수 기업을 경제자유구역 내 유치시켜 1만 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적으로는 쇠락해가고 있는 안산시의 반월, 시화국가 산단의 제조업을 로봇·바이오 산업 등 첨단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자유구역에 대학 부지가 포함됐을 때 거리적 이점 등을 통해 인턴십 기회가 확대되고,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는 등 선순환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강원권 소재 대학 산학협력단장 A씨는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인턴십(Internship), 산학 공동 프로젝트 등 기업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이 근거리에 있는 만큼 교원·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와 애로사항 파악이 용이해 연구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