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전형 평균 1.56→1.43등급 상향 평준화, 비수도권 지역인재 상승세 ‘주도’
정원 축소·경쟁 심화 영향, 합격선 동반 상승 예상 속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최종 변수

한 수도권 의대 본관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 수도권 의대 본관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의과대학 학생부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내신 성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최종 합격선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은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 평균이 1.12등급까지 오르며 최상위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비수도권에서는 지역인재 전형을 중심으로 내신 성적의 상향 평준화가 두드러졌다.

1일 진학사가 수시 지원 데이터를 공개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의대 학생부교과·종합 전형 지원자의 내신 성적을 분석한 결과, 2026학년도 지원자들의 학생부전형 전체 평균 내신은 1.43등급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56등급)보다 0.13등급 상승한 수치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의 내신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교과‧종합 전형 모두 내신 급상승… 수도권 교과 1.12등급 = 세부 전형별 분석에서도 내신 상승세는 뚜렷하게 확인된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자 평균 내신은 전년도 1.52등급에서 올해 1.33등급으로 0.19등급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1.53등급에서 1.45등급으로 0.08등급 상승하며 전반적인 내신 성적 상향을 이끌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의대(교과전형) 지원자의 평균 내신은 전년도 1.19등급에서 올해 1.12등급으로 0.07등급 상승해 최상위권 내신을 가진 학생들이 더욱 결집했음을 시사한다. 사실상 1.1등급 초반이 수도권 의대 교과 전형의 새로운 ‘마지노선’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비수도권 대학의 상승세다. 비수도권 교과전형 지원자 평균은 1.53등급에서 1.33등급으로 무려 0.20등급 급등했으며, 종합전형 역시 1.56등급에서 1.42등급으로 0.14등급 상승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인재 전형의 경우 교과전형에서 1.59등급에서 1.36등급으로 0.23등급, 종합전형에서 1.60등급에서 1.44등급으로 0.16등급 상승해 비수도권 의대 합격을 위한 내신 성적 기준이 비약적으로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자료=진학사)
(자료=진학사)

■ 비수도권 종합전형, 수도권 일반전형 내신 추월 ‘안정지원’ 흐름 = 이번 분석에서는 지원 경향의 변화도 감지됐다. 지역인재전형을 제외한 비수도권 종합전형(일반) 지원자의 평균 내신은 1.38등급으로 집계돼 수도권 종합전형(일반) 지원자 평균인 1.40등급보다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 이는 의대 정원 축소와 경쟁 심화라는 입시 환경 변화 속에서 수험생들이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는 실질적인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안정 지원’ 전략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시 경쟁률 추이를 보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수도권 의대의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비수도권 의대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러한 안정 지원 흐름을 뒷받침했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현실적인 당락 가능성을 고려해 비수도권 의대나 지역인재 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내신 성적을 견인한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의대 지원자 내신 성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만큼 합격선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올해 수능 최저 충족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최종 커트라인은 당초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 소장의 분석처럼, 상향된 내신 성적이 최종 합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입시의 문턱이 내신 성적 면에서 더욱 높아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수능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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