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언어·수리 등 영역, OECD 평균보다 낮아
‘리스킬링’ 전문대 유턴입학자 꾸준히 증가세 보여
시간·비용 절약 가능… 보건계열, 유사학과 수요 늘어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리스킬링’ 등 성인 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실무중심 커리큘럼과 유연한 학사 체계를 갖춘 전문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022~2023년 실시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역량은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 능력 등 3개 영역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을 파악해 정보를 찾고, 수학적으로 접근하며, 문제해결에 활용하는 능력이 모두 낮게 측정된 것이다. 특히 성인 역량 수준은 초기보다 이후 연령대에서 더욱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지속적으로 역량을 유지하고 개발할 수 있는 평생교육·직업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미래 대학교육 시스템 전환 필요성’을 주제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성인들의 역량 수준이 OECD 국가 평균 수준보다 낮은 편임에도 평생학습 참여 수준이 최근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경향은 우려스럽다”며 “최근 평생학습 참여 수준의 정체 및 감소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방향으로 평생학습 정책이 재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평생학습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물리적 접근이 용이한 것은 물론, 전문 교육 시설 및 장비, 교수학습 지원 인력 등 교육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문대의 ‘유턴입학자’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학년도 유턴입학자는 1769명에서 2025학년도 2032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강광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사회구조적으로 직업 변화가 심화하면서 전문대 보건계열이나 유사 학과를 대상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전문대에 진학해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직업 전환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대는 실무중심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2~3년 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이와 함께 온라인·야간·주말 강의가 확대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점 또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강 실장은 “성인학습자들은 학위 취득, 직업 전환, 재취업, 창업 등 다양한 목적으로 전문대를 찾고 있다”며 “시간이 비교적 적게 들고 비용이 저렴한 점도 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고등교육 내 평생직업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교육 예산은 여전히 학령기 학생 위주로 머물러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성문주 부연구위원은 “성인학습자 친화형 대학교육 시스템 구축은 단순한 기능 확장을 넘어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고등교육의 본질적 재구조화를 의미한다”며 “현 시점은 고등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