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세인트앤드루스-케임브리지, 4년 연속 톱3 구도 공고
‘예술 명문’ 런던 예술대, 종합대 제치고 9위… 러프버러는 11위로 하락

ㅗ ㅗㄱ2026 UK 대학평가 순위. (자료=더 가디언)
2026 UK 대학평가 순위. (자료=더 가디언)

[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최근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이 ‘2026 영국 대학 순위(The best UK universities 2026 – rankings)’를 공개했다. 올해 순위에서는 옥스퍼드-세인트 앤드루스-케임브리지가 3년 연속 톱3를 지키며 영국 대학의 ‘빅3’ 구도를 굳혔다. 다만 지난 3년간 톱 10에 포함됐던 러프버러 대학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런던 예술대학이 9위를 차지하면서 중상위권 대학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 옥스퍼드-세인트 앤드루스-케임브리지, 흔들림 없는 빅3 구도 =2026 순위에서는 옥스퍼드 대학교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옥스퍼드대는 2024 발표에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에 밀려 2위였으나, 2025 발표에서 1위를 탈환한 이후 2026까지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세인트앤드루스는 2023과 2024 발표에서 옥스퍼드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였지만, 2025 옥스퍼드에 밀리면서 올해도 2위에 머물렀다.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2023부터 2026까지 4년 연속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영국 대학 순위의 1·2·3위는 옥스퍼드·세인트앤드루스·케임브리지가 차지해 ‘옥스브리지’(Oxbridge·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일컫는 말)에 세인트앤드루스가 합쳐진 영국 대학 ‘빅3’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4위부터 10위까지는 런던 정경대, 더럼 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워릭 대학, 바스 대학,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등 기존 대학들 간의 순위 변동만 있었다. 다만, 그동안 꾸준히 톱10에 올랐던 러프버러 대학교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런던 예술대학교가 4계단 상승한 9위에 등극하면서 영국 중상위권 대학의 지형 변화를 예고했다.

■ 새로운 톱10 체제 형성… 런던 예술대 첫 진입, 러프버러 대학은 10위권 밖으로 = 영국 예술 명문 런던 예술대(UAL,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는 올해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13위)보다 4계단 오른 9위로, 예술 중심 대학이 종합대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반면 지난 4년간 상위 10위권을 지켜온 러프버러 대학교(Loughborough University)는 11위로 밀려나며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런던 예술대는 버웰 예술대학,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첼시 예술대학, 런던 커뮤니케이션대학, 런던 패션대학, 윔블던 예술대학 등 6개 단과대학으로 구성된 예술종합대학으로, 예술·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영국 고등교육평가기관 QS가 공개한 ‘2025 세계 대학 학과별 순위’에는 예술 및 디자인 분야 세계 2를 차지했다. 인문학, 커뮤니케이션·미디어 연구 등 인접 학문에서도 최근 3년간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더 가디언 순위에도 반영됐다.

런던 예술대는 더 가디언의 UK 대학 평가에서 2023 19위, 2024 15위, 2025 13위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다, 올해 처음으로 톱 10에 진입하며 9위에 올랐다. 지난 4년간 상위 8~10위를 유지한 UCL(10위)과의 가디언 점수 차이는 0.4점에 불과했다.

영국 중부 러프버러에 위치한 러프버러 대학은 스포츠 명문으로 유명한 종합대학이다. QS가 발표한 2025 세계 스포츠 관련 학과 순위에는 9년 연속(2017~2025) 세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예술·디자인 학과 순위는 지난해보다 7계단 하락한 39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스포츠 분야 등 몇 개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공에서 확인됐고, 2026 더 가디언 평가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러프러버 대학은 더 가디언 평가에서 지난 2년간 성장세가 주춤하더니 올해는 톱 10밖으로 밀려났다. 2024 발표에서 가디언 점수는 75.6점으로 종합 10위였다. 2025 발표에서는 가디언 점수가 1점 떨어진 74.6점을 기록했지만 10위권 밖 대학들과의 점수 차이가 1점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간신히 10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가디언 점수가 1.4점 더 하락한 73.2점을 기록하며 11위로 밀려났다. 같은 평가에서 9위를 차지한 런던 예술대(73.9점)와의 점수 차는 0.7점이다.

더 가디언 UK 대학 평가에서 영국 대학 순위 톱10 구성은 지난 3년(2023~2025)간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런던 예술대와 러프버러 대학의 순위가 엇갈리면서 영국 대학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더 가디언의 대학 평가는 NSS(학생 설문조사)를 활용한 교육 만족도, 피드백 만족도, 그리고 학업 지속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영국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 및 학부모들에게 이번 발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6 UK 대학평가 순위. (자료=더 가디언)
2026 UK 대학평가 순위. (자료=더 가디언)

더 가디언 대학 순위 평가 방식
더 가디언은 8개의 지표를 종합한 가디언 점수(100점 만점)을 토대로 영국 대학 순위를 매긴다. 다른 대학 평가기관과 차별화되는 점은 전국 학생 설문조사(NSS, National Student Survey)를 활용한 교육만족도, 피드백 만족도를 평가 요소로 반영한다는 점이다.

평가 지표는 △교육만족도(10%) △피드백만족도(10%) △교직원 1인당 학생(15%) △학생 1인당 교육비(5%) △평균 입학점수(15%) △교육효과(15%) △취업(15%) △학업지속(15%) 등 총 8개로 구성된다.

교육만족도와 피드백만족도는 모두 NSS(전국 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하며, 각각 10%의 가중치가 적용된다. 교육 만족도 NSS에서는 교직원의 설명 능력, 과목 개선 노력, 지적 자극 제공 여부, 도전 의식 고취 여부 등 4개 항목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을 수렴한다. 피드백 만족도 NSS는 평가 기준의 명확성, 채점 및 평가의 공정성, 평가를 통한 학습 증명 가능성, 피드백의 정시성, 피드백의 개선 도움 정도 등 5개 문항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을 반영한다.

교직원 1인당 학생수는 특정 과목의 학생 수를 해당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교직원 수(정규직 환산 기준, 연구 전용 교직원 제외)로 나누어 산정하는 지표다. 이는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교직원과의 접촉 수준을 대략적으로 보여주며, 비율이 낮을수록 더 많은 교직원 접촉이 예상되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각 과목의 총 지출액을 해당 과목 수강 학생 수로 나눈 값으로, 교수진 인건비는 제외된다.

평균입학점수는 영국 대학 입학 지원 총괄 기관인 UCAS(Universities and Colleges Admissions Service)에서 고안한 기준표를 활용해 정규 과정 신입생들의 평균 성적을 매긴다. 교육효과는학생들의 입학 성적과 졸업 성과를 비교하여, 입학 당시의 기대치를 얼마나 초과 달성했는지를 평가한다. 취업은 과거 4개 학년도를 두 집단으로 나눈 후(예: 2021/22, 2022/23 졸업생), 각 집단에 속한 졸업생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학업지속률은 2년 이상 이수해야 하는 정규 학사 학위 과정에 등록한 모든 1학년 학생 중, 다음 학년도 12월 1일까지 고등 교육을 계속 받고 있는 학생의 비율을 측정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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