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20만 명 돌파, 다문화언어 강사 1006명
통·번역, 다문화 학생 심리상담… 학교생활 전반 지원
학계, “대학 인프라 중심의 ‘강사 양성 제도’ 필요해”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다문화 학생 수가 올해 2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초·중·고등학교에 있는 다문화언어 강사 수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계에서는 지역대학과 연계해 다문화언어 강사 양성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사 양성에 지역대학 인프라를 활용하고, 지속적인 강사 재교육도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회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학교에 배치된 다문화언어 강사는 총 1006명이다. 영어만을 가르치는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1708명이다.
다문화언어 강사는 「초·중등교육법」 제22조에 근거해 이주배경학생의 맞춤형 한국어교육을 지원하고 일반 학생의 다문화 인식 제고를 위해 배치된다. 장인실 한국다문화교육학회장(경인교대)은 “다문화언어 강사는 이주배경학생들의 수업 지원뿐만 아니라 가정통신문 번역, 학부모 상담 통역부터 학생 심리상담 등 학교생활 전반에서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5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수는 20만 2208명으로 2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4% 비율이다. 다문화 학생 수는 지난해 19만 3814명보다 8394명(4.3%) 증가했다.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유입이 이어지면서 다문화 학생 수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서 이들을 위한 다문화언어 강사 수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조례에 근거해 이주배경학생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과 통·번역 지원 등을 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용태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 다문화언어 강사 수는 △경기 306명 △서울 104명 △전남 93명 △충북 74명 △전북 72명 △경북 69명 △대구 56명 △인천 42명 △부산 40명으로 파악됐다. 울산에는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인실 학회장은 “다문화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는데 다문화언어 강사 수는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강사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학회장은 “이주배경 학생이 밀집된 학교일수록 다문화언어 강사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 출생이 아닌 이주배경 학생들은 한국어 소통이 전혀 안 되기도 하고, 사춘기 때 한국에 온 경우 정서적으로 불안한 학생도 있다. 이들을 한국인 교사가 전부 관리할 수 없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다양한 국적 출신의 이주배경학생을 교육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의사소통”이라며 “학교에서 베트남·태국어 등과 같은 특수외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다문화언어 강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또 “학교에 다문언어 강사 한 명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체감 효과는 비교과 불과하다”라며 “이주배경학생에 대한 학습 지원뿐 아니라 교사의 원활한 교육을 위해서라도 다문화언어 강사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양성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문화언어 강사를 양성·배출에 그치지 않고 강사의 품질 관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지역대학과 시도교육청 간의 연계를 확대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장 학회장은 “다문화언어 강사, 다문화 멘토 등으로 다문화 학생이 많은 지역과 학교에 이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대학을 선정해서 양성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며 “한국어 강사 양성에는 지원을 많이 하는데 한국어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학에는 교원과 교육 인프라, 나아가 지역 취업 연계도 가능하다. 지역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형태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 학회장은 “다문화언어 강사 양성은 예비 강사와 다문화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결혼이민자 등 양국 언어가 가능한 외국인들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며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