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서울서 세계대학총장협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국제세미나
전 세계, 국내 주요 대학 총장 등 고등교육 리더 약 150명 한자리에
인공지능(AI) 시대 속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협력 방안 등 모색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IAUP) 창립 60주년 기념행사·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IAUP) 창립 60주년 기념행사·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학의 역할 등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맞춰 고등교육의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각국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대학총장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niversity Presidents, IAUP) 창립 60주년 기념행사·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세계대학총장협회는 지난 1964년 옥스포드에서 설립된 후, 현재 약 21개국 600여 명의 대학 대표들을 회원으로 둔 비영리 국제기구(NGO)다. 서울사이버대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되며, 전 세계 대학 총장과 국내 주요 대학 총장 등 약 150명의 고등교육 리더들이 참석했다.

숀 첸(Dr. Shawn Chen) 세계대학총장협회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숀 첸(Dr. Shawn Chen) 세계대학총장협회 회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숀 첸(Dr. Shawn Chen) 세계대학총장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AI는 경제, 정치, 문화, 교육 등 사회의 모든 측면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 생태계는 비판적 사고능력 등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도록 발전해야 한다”며 “또한 세계대학총장협회는 AI 시대에 맞춰 의학, 공학, 인문학, 예술 등 전 분야의 교육과정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고, 교육자와 학생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육 분야에서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우리가 직면한 과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 비전, 가치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세계대학총장협회 부회장(서울사이버대 총장)이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이은주 세계대학총장협회 부회장(서울사이버대 총장)이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이은주 세계대학총장협회 부회장(서울사이버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참석해주신 세계 각국의 대학 총장과 고등교육 리더 분들은 글로벌 고등교육의 발전을 향한 공통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여성 대학 리더 분들의 리더십 역시 고등교육의 포용적·혁신적 미래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지난 60년 동안 세계대학총장협회는 대학 리더들 간 의견을 나누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교육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독보적 플랫폼이었다. 올해는 ‘AI 시대의 고등교육 재구상: 혁신, 포용, 글로벌 협력’을 통해 향후 비전을 그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전하며 “AI와 디지털 혁신의 시대 속 대학은 지식 전달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인류의 공통된 과제를 해결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며 “오늘 이 행사에 모인 전 세계 150여 명의 총장님들과 고등교육 리더들의 지혜와 비전은 기후 변화, 인구 구조 변화, 불평등과 같은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문제 해결에 함께할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회의는 AI 시대 고등교육의 혁신과 포용,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60년을 규정할 핵심 가치”라며 “또한, AI는 교육의 방식과 학습 기회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대학들은 혁신을 추진하면서 포용성을 지키고, 서로 간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내 1500개의 대학 총장들이 소속된 단체인 미국교육협의회(ACE)의 회장 테드 미첼(Ted Mitchell)은 축사를 통해 “인공지능 등 새로운 변화는 우리의 리더십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한다.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것은 협회와 고등교육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새로운 AI 도구의 윤리적 사용에 있어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전세계 고등교육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대학총장협회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 산탄데르의 아르투로 체르보스키(Arturo Cherbowski)는 ‘고등 교육의 위기와 혼란: 재창조의 필요성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아르투로 체르보스키는 해당 강연에서 위기에 직면한 고등교육이 주는 의미와 방향성 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등교육이 지난 2023년 11월 말~12월 초 경, 챗지피티(Chat GPT)가 출시되고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이러한 ‘경고 신호’를 주의깊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변화하는 상황 속 교육모델 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모든 부문의 대형 다국적 기업들은 향후 3~4년 내에 전체 노동력의 약 30%를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우리는 무엇을 교육하고, 무엇을 위한 교육을 진행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서는 사야삿 누르벡(Sayasat Nurbek) 카자흐스탄 고등교육·과학부 장관의 ‘AI 시대의 혁신과 포용을 위한 정책 리더십’ 기조강연과 AI 시대 속 혁신과 포용을 주제로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국제세미나의 세션 1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대학 모델 재구상 △AI + X Workshop △연구·지속 가능한 자금 지원을 통한 혁신 촉진 등의 주제로 연설·토론이 진행됐으며, 세션 2에서는 △글로벌 교육의 포용적 혁신 추진 △변혁적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대학총장협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의 공을 기념하고자 감사패 수여식과 MOU 체결식 등도 진행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서울사이버대 캠퍼스 투어와, 마지막 세션 3에서 디지털 시대의 파트너십에 대한 글로벌 협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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