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전문대학들, 환경정화 활동 나서
신안산대, 배화여대, 서일대·삼육보건대 등
지자체·지역주민·유학생과 환경정화 활동
“전문대, 지역사회와 함께 ESG 실천 도모”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국내 주요 전문대학들이 지역사회와 손잡고 환경정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며 ‘생활 속 ESG’ 실천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가 하면, 유학생과 플로깅을 진행하며 지역 환경 정화에 주력한 대학도 있다. 이에 ‘지역 기반’의 강점을 가진 전문대학이 ESG 활동을 확산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문대학들의 환경정화 활동의 성과가 나타나고, 이러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 안산시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캠퍼스·시티’ 환경정화 캠페인을 개최한 신안산대는 총 1300kg의 쓰레기를 수거한 바 있다. 이를 적정 처리·재활용 전환할 경우, 소나무 약 1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하는 약 0.65tCO₂e(650kgCO₂e)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한다.

배화여대는 지난 2017년부터 ‘서촌사랑 플로깅 캠페인 1walk, 1waste’을 진행하고 있다. 이 봉사활동은 배화여대 총학생회·교직원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며, 연중 4회 진행된다. 올해는 4월 11일, 5월 30일, 9월 12일까지 총 3회 진행됐다.

삼육보건대는 지난 8월 동대문구와 함께 ‘자원순환센터(에코스테이션 1호점)’를 개소했다. 해당 센터는 삼육보건대가 운영 총괄·예산 지원을 담당하며,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순환 교육, 주민 연계 환경 캠페인, 업사이클링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신안산대 관계자는 “대학·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현주 배화여대 학생지원처장은 “배화여대가 향후에도 학교 인근 지역 환경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안산대와 안산시가 협력한 환경정화 캠페인은 약 350명의 신안산대 학생·교직원, 안산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활성화, 에너지 절약 등 신안산대 교내와 초지동과 화정천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배화여대 총학생회·교직원은 지난달 대학 인근 종로구 서촌 일대에서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화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난 4월에는 삼육보건대·서일대가 공동으로 ‘유학생과 함께하는 글로벌 건강 플로깅’ 행사를 개최했다. ‘글로벌 건강 플로깅’은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하는 줍줍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시 중랑천 일대에서 유학생들과 대학 관계자들이 함께 쓰레기를 줍는 환경 보호활동을 진행했다.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은 “이번 행사는 유학생들에게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온 전문대학이 ESG를 실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활동이 확산되면, 지역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잡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주희 총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전문대학의 경우, 지자체와 오랫동안 면밀한 관계를 잘 형성해 온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수행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웅 동서울대 학생서비스과 과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전문대학은 지역사회와 가장 가까운 고등교육기관이다. 학생을 교육하는 기관을 넘어,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생활 속 ESG 실천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이 확산되면 ESG가 특정 기업의 경영전략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 전체가 함께 실천하는 생활문화로 자리잡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박 총장은 “전문대학·일반대학 모두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속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맞이한 가운데, ‘지역사회 공헌’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 속 ESG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생활 속 ESG를 실천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대학이 국민들에게 ESG를 알리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환경정화 캠페인·봉사활동의 중요성으로 ‘지속성’과 ‘체계성’을 꼽았다. ESG 활동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지자체·대학·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고 취·창업, 지역 산업체와의 연계 등으로 이어지면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총장은 “대학들이 속한 지역의 ESG 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직과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의 경우, 동대문구와 지속적으로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자원순환센터(에코스테이션 1호점)’에서 봉사자들이 매일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는 상당한 인력·계획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의 배려, 기관의 협력, 대학의 인적 자원 지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웅 과장은 “많은 전문대학들이 자발적 봉사활동 형태로 ESG를 실천하고 있지만, 지속성과 체계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며 “학과 교육, 취·창업 프로그램,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 등으로 연계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서울대 환경정화 활동의 경우, 친환경 기술 창업 또는 지역 에코산업 연계 교육 등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전문대학이 가진 ‘현장 중심 교육’의 강점을 살린다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한 ESG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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