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산업 AI 도입 7.1%P↑… 한양여대·한국영상대 졸업전시회 ‘AI 작품’ 눈길
교육계 “AI 역량, 콘텐츠 취업 경쟁력 높일 것”… 현장에선 윤리·활용 교육 강조
전문가들 “대학, 통찰·재해석·상상력으로 창의성 기반 세워야… AI 시너지 기대”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대학 졸업전시회로도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그래픽 디자인, 광고 영상 등 콘텐츠 분야에 AI를 접목한 작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 교육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역량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는 한편 기업에서의 AI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라 작품 자체의 채용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다만 AI 활용과 함께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콘텐츠산업에서 생성형 AI 도입 비율이 전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보면, 생성형 AI 도입 비율은 지난해 4분기 12.9%에서 올해 2분기 20.0%로 약 7.1%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의 아이디어 발굴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다만 저작권 등 윤리적 문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김차근 한국영상대 영상연출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생성형 AI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저작권·초상권 등 윤리 문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희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교수(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부회장)도 “AI를 기획이나 아이디어 발상, 현장 조사 단계에서 활용한다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실제 대학 졸업전시회 현장에서도 최근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직접 그래픽 디자인과 광고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 작품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이다.
한양여대 시각미디어디자인과는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제28회 졸업전시회’에서 AI 기반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 모션 그래픽 영상물, 브랜드·캐릭터 디자인 등 작품을 공개했다.
그래픽 디자인 과정에서는 △챗지피티(ChatGPT)를 통한 기획·자료 분석 △감마AI(Gamma AI) 기반 프레젠테이션 △달리(DALL·E)·미드저니(Midjourney) 활용 이미지 시각화 △애프터이펙트(After Effects) 모션그래픽 △소노AI(Suno AI) 음악 제작 등 첨단 AI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한국영상대 VFX콘텐츠전공(옛 특수영상제작학과)도 지난 7월 ‘제4회 졸업작품 상영회’에서 생성형 AI로 제작한 광고, 트레일러형 영상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산업계는 긍정적 반응이다. 행사를 찾은 김민규 복순도가 대표는 “AI 기반 창작물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과 맞닿아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생성형 AI 활용 능력이 콘텐츠 제작 분야의 취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록 분석한다. 산업 현장에서 AI를 도입하고 있어 해당 역량이 채용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차근 교수는 “AI 기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학생들은 현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AI 활용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생성형 AI 활용 졸업작품이 직접적인 채용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박정선 유한대 방송미디어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AI를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기업도 있지만 아직은 실험적 시작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학생들에게 AI 기술과 함께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계가 AI를 도입하는 흐름인 만큼 이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 다양한 유형의 AI 기술을 명확히 이해하고 AI 기술의 장점과 유의점을 명확히 파악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이상희 교수는 “졸업작품은 학업의 최종 결과물인 만큼 산업계의 AI 활용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며 “대학에서 AI 기술의 적용 범위와 실제 사례를 함께 가르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차근 교수도 “영상 편집, 문서 작업 등 AI의 다양한 유형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기술 교육과 함께 윤리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며 “AI 기술의 개발 정도, 활용 방법, 장점과 유의점 등을 교육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정선 교수는 “창의성의 토대는 통찰, 재해석, 상상 등이다. 대학에서는 세 가지 역량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AI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프롬프트 입력과 딥러닝 과정을 통해 AI의 기술적 효율성과 창의성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