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의원 “서울대, ‘다양성보고서’ 발간하지만 ‘계층 쏠림’ 심화”
서울대, 2028학년도 신입학생 주요사항 발표… “공공성 확보 차원”
정시 40%→30% 축소 질문에… 유홍림 총장 “교육부 차원 논의 필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28일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28일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28일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서울대 입시와 관련한 집중 질의를 이어갔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합격생 중 ‘강남 3구’ 학생 비율이 높은 점을 지적하며, 서울대가 매년 발간하는 ‘다양성보고서’와는 달리 입시에서는 ‘계층의 쏠림·강남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전체 고교생 중 강남 3구의 비중은 3%에 못 미치지만, 서울대 신입생의 강남 3구 출신 비율은 12%에 달한다. 특히 N수 끝에 서울대에 합격한 비율은 2021년도 18%에서 2025년도 26%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고, 정시를 통해서 들어온 N수생도 57%를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또한 N수생 가정 4명 중 1명은 월평균 가구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계층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문수 의원은 “서울대 정시 합격생 중 3수생 이상도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N수생 가정의 월평균 가구소득을 보면 대체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비중도 높은데, 계층의 다양성보다는 계층의 쏠림형 현상, 또한 지역 다양성보다는 강남 쏠림 현상이 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대는 지난달 29일 ‘2028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정시 지역균형을 폐지하고 수시 지역균형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의원은 “서울대가 2028학년도부터 수시 학종 지역균형 확대, 즉 고교별 추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정시 지역균형은 아예 폐지하겠다고 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자율공모사업에 서울대가 선정됐고, 이 대학들에 대해서는 정시 40%를 30%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는데, 2028학년도부터는 정시 비중을 30%로 낮추겠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홍림 총장은 “고교학점제 등 여러 변화에 맞춰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저희가 주요 사항에 대해서 먼저 공지를 드린 것”이라며 “최종 확정은 대교협과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교육부에 제출하는 것은 내년 4월 말이다. 정시 비율 등은 앞으로 교육부와 더욱 논의가 필요하고, 대교협 차원에서도 논의가 있어야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대가 발표한 2028년 입시전형과 관련해 “수시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을 배제했는데, 상대적으로 차별하는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2024년과 2025년에 두 차례에 걸쳐서 입시전형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다고 하지만, 현재 고1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시안을 맡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홍림 총장은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서 100% 확실한 답은 사실 입시에서는 찾기 어렵다”며 “지향점을 주요 사항으로 공포했고, 거기에 대한 논의는 교육부·대교협과 함께 결정될 것”이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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