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수 지음 《한국의 시간-대협곡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말하다》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합계출산율 0.75, 고령화 속도 세계 1위.

2024년, 대한민국이 세운 세계신기록이다. 텅 빈 교실, 소멸 위기에 처한 도시들, 무너지는 지역 경제, 좌절하는 청년세대, 심화하는 국민 분열, 지금 한국 사회는 국가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는 붕괴의 임계점에 서 있다.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의 신간 《한국의 시간-대협곡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말하다》는 이러한 현실을 ‘단일한 위기가 아닌, 경제·사회·정치·문화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시스템 리스크’로 진단하며, 지금의 선택이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위기의 중심에 세계사상 초유의 ‘초저출산’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2002년부터 장기화한 초저출산은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기하급수적인 인구 감소로 이어지며, 결국 ‘인구재앙 쓰나미’를 불러오고 있다. 이 인구 충격은 ‘저성장 함정’, ‘양극화와 부채의 덫’, ‘국민 분열과 안보 위기’ 등과 맞물려, 국가 시스템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이러한 위기는 단지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 개개인의 삶의 기반마저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자신과는 무관한 일로 치부하는 ‘착각’ 속에 머물러 있다고 저자는 강하게 경고한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한 ‘위기론’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의 시간’이라고 강조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론’을 강력하게 펼친다. 그는 4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는 동시에, 한국이 선진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3대 역사적 기회’로, ‘제4차 산업혁명과 창조경제로의 경제발전 단계의 이행’, ‘인재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한국 문화의 세계화’라는 세 가지 흐름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 세 가지 기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인재’로 규정하고, ‘인재주의 패러다임’을 통해 한국의 미래를 위한 희망의 해법을 모색한다.

《한국의 시간》은 단순한 진단을 넘어, 매우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희망 달성 전략을 제시한다. 출산과 육아 정책, 삶과 행복에 대한 가치관, 경쟁에 대한 사회적 인식, 인재상, 공교육과 대학 교육, 노동시장과 고용관계, 기업문화, 국토개발 정책 등 전방위적인 패러다임 전환의 길을 제시한다.

“4대 위기는 국민적 각성과 행동 변화 없이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금이 바로 추락하는 한국이 다시 날아오를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의 시간》은 이 질문에 두려움이 아닌 대전환의 용기로 답하며,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를 위한 생존 전략 보고서로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저자 이효수는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거쳐, 현재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 하버드대, MIT, UC 버클리 등 국내외 유수 대학에서 연구와 교류를 이어오며, ‘사람 중심’, ‘인재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모색해 온 대표적인 ‘인재주의 경제학자’이다. (열린시선/ 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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