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유아교육, 호텔조리 등 전공체험 활성화
‘전문대 강점’ 실제 업무 현장과 유사한 실습장 활용
지역 대학 ‘교원, 캠퍼스 개방’으로 ‘지역과 상생’ 실현
“저소득층 학생 체험하고 싶어도 교통비 부담” 지적도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로 전환되면서 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이 ‘진로·직업 체험’ 핵심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라이즈에서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문대학에서 지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고등교육 정책이 라이즈를 중심으로 대전환을 맞이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된 모양새다.
안산대는 최근 ‘Hi-Univ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Hi-Univ 진로체험은 대학의 학과와 전공 실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여 학생들은 △레저스포츠케어과 △응급구조학과 △유아교육과 △마케팅경영학과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등 총 5개 학과에서 진행하는 실습을 경험했다.
응급구조학과에서는 응급상황 대처와 심폐소생술 실습, 유아교육과에서는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에서 실습을 진행했다. 마케팅경영학과는 모의 창업 아이디어 기획을 진행했으며,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는 AI 기반 코딩 실습을 체험했다.
대학과 지역 진로·평생교육 관련 기관이 연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대학연계 미리캠퍼스로 지역 중·고등학생들에게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대학은 충북도 소재 대학으로 청주교대, 청주대, 한국교통대, 대원대, 강동대, 충북보건과학대, 충청대, 한국폴리텍대 청주캠퍼스 등 8개교다. 미리캠퍼스는 학생들이 대학에 직접 방문해 원하는 학과에서 수업·실습을 받는 ‘대학으로 찾아가는 전공체험’과 대학 교수가 학교를 방문해 특강을 진행하는 ‘학교로 찾아오는 대학 전공 특강’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대원대는 재활운동과, 간호학과, 호텔조리과 등에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충북보건과학대는 바이오생명제약과를 포함한 11개 학과에서 체험 프로그램과 특강을 운영했다. 충청대도 미용예술과 외 12개 학과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충청대는 유·초등을 대상으로는 ‘늘봄’ 지원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진로체험’을 운영하며 학령기 학생 교육 로드맵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충북도교육청은 미리캠퍼스를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치위생과, 반려동물과, 산업경영과, 전기과, 항공자동차 모빌리티과, 생활체육과, 응급구조과, 미용예술과, 호텔바리스타카페과 등 다양한 지역 대학 학과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초·중·고등학생 진로·직업교육은 라이즈에서 강조하는 ‘지역-대학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학의 실습 콘텐츠와 교육 인프라, 교원을 지역민에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송승호 전문대학 정책 아젠다 개발 TFT 위원장(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은 “인구절벽 시대에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대학에서 전 생애주기별 평생직업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만 교육 현장에서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설계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송승호 위원장은 “교육청에서 실습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사실상 대학들이 재능 기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학생들도 진로·직업 체험 기회를 받아야 하는데 교통비 지원을 따로 해주지 않는 점도 아쉽다”고 짚었다.
송 위원장은 이어 “지방의 경우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대학에 오기가 힘들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교통비 지원이 없는 것도 부담된다”며 “그렇다고 대학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기존 재학생들의 이용이 제한될 수 있어 교통비 지원도 고민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 위원장은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이 여러 전문대학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재정지원사업 정책상 교육 현장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