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의원, ‘AI 시대 일자리에 대한 대학생 인식조사’ 발표
대학생 10명 중 8명, “AI로 인해 일자리 안정성 위협 느껴”
전문가 “AI 리터러시 교육, 전공 전환·융합형 교육 등 지원해야”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 무역사무원을 꿈꾸는 대학생 A씨는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까봐 고민에 빠졌다. 대학을 졸업한 뒤, AI가 단순반복 업무 등을 대체해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점점 줄어들까봐 우려하는 것이다.
#. 개발자로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 B씨는 IT업계로 진로를 설정했다. 그러나 최근 AI가 업무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업을 위해 어떤 능력과 역량을 길러야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감소에 대해 국내 대학생들의 근심이 잇따르고 있다. AI가 단순 반복 업무 등을 대체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최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AI 시대 일자리에 대한 대학생 인식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82.1%(‘대체로 동의한다(61.4%)’+‘매우 동의한다(20.7%)’)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래 직업의 안정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청년층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수치도 최근 한국은행의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청년 일자리가 약 21만 개 감소했으며, 이 중 약 20만 개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관리업 △출판업 △전문 서비스업 △정보 서비스업 등을 꼽았다.
연구진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관리업, 출판업, 전문 서비스업, 정보 서비스업 등은 AI 보완도가 낮아, 청년층에서 고용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 대학생들은 향후 진로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AI 시대 맞춤형 교육 시스템 개편과 신기술 교육 지원(48.0%)’을 꼽았다. 이어 △미래 변화에 대비한 전공·진로 전환 교육, 지원 강화(37.8%) △신규 채용 유지·확대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33.3%)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사회 안전망 확대(32.7%) △AI 도입 관련 사회적 합의·윤리 가이드 마련(30.8%) △AI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17.1%) 등 순이었다. 해당 순위는 2가지 정책을 복수선택한 뒤 1, 2순위를 합산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대학의 취업 지원 방향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미래 일자리에 대한 안정성 등을 느낄 수 있도록,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대학 차원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 등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곽남훈 동원과기대 일학습병행공동훈련센터장(재정지원사업단 총괄실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AI 리터러시 교육 △전공 전환·융합형 교육 확대 △AI 기반 취업 지원 시스템 고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곽남훈 센터장은 “모든 전공 학생이 생성형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양 수준의 AI 활용 과목을 개설하고, 각 전공별로 실제 산업 현장에 적합한 AI 실습 모듈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기존 전공과 AI, 데이터, 디지털 전환(DX) 등을 결합한 단기 부트캠프,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직무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AI가 학생의 이력·선호기업을 분석해 맞춤형 채용정보를 추천하고, AI 면접·자소서 코칭을 통해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가 확산되는 상황 속, 맞춤형 일자리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새로운 노동모델을 확립하는 등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김종민 의원은 “오는 2026년, 예산 728조 중 AI에 10조를 투자하겠다는 대통령 시정연설은 AI대전환의 본격 출발을 선언한 것을 의미한다. AI대전환은 곧 일자리 대전환을 의미한다. 지속가능한 미래전략의 핵심은 일자리 대전환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AI 일자리대전환을 준비하려면 새로운 노동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정부는 사회적대화위원회 형태의 일자리대전환위원회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