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지역주민 대상 보건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기여 공로로 수상도
춘해보건대,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실습형 보건교육 실시, “건강 점검 등 기회↑”
전문가 “거주지와의 높은 접근성 등 통해 지역민 맞춤형 보건 교육 제공 가능”

춘해보건대 국제교류원은 지난 9일 울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교육’을 실시했다(왼쪽). 대구보건대 한달빛공유협업센터는 군위군과 연계해 지난 6월부터 이달 7일까지 4차례동안 ‘DHC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을 운영했다. (사진=춘해보건대, 대구보건대)
춘해보건대 국제교류원은 지난 9일 울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보건교육’을 실시했다(왼쪽). 대구보건대 한달빛공유협업센터는 군위군과 연계해 지난 6월부터 이달 7일까지 4차례동안 ‘DHC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을 운영했다. (사진=춘해보건대, 대구보건대)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국내 전문대학들이 지역주민,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건·건강관리 서비스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교수진 등이 지역 주민들에게 시력 검사, 뷰티 케어 등 대학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지역 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보건 실습교육을 진행한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과의 높은 접근성 등 장점을 기반으로 지역민 밀착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이러한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과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전문대학들 가운데 지역사회와 연계한 보건, 건강관리 교육·서비스 등을 제공해 긍정적 반응과 수상 등 성과를 낸 대학들이 있어 주목된다.

춘해보건대 국제교류원이 지난 9일 울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 6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찾아가는 보건교육’에서는 건강을 점검하고, 실습형 교육이 도움이 됐다는 참가자들의 의견이 이어졌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외국인 근로자는 “입국 후 처음으로 혈압·혈당을 점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근로자는 “심폐소생술을 직접 실시해보니 유익했으며, 이날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춘해보건대 국제협력동아리 학생들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근로자들을 위해 △PPT 자료 △영상 △시범 중심의 실습형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했다. 또한 성인·아동 심폐소생술(CPR) 시범 후 개별 실습 지도가 이뤄졌으며,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식전·후 혈당 수치 변화·관리 방법 등을 교육했다.

대구보건대 한달빛공유협업센터는 군위군과 연계해 지난 6월부터 이달 7일까지 4차례동안 ‘DHC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을 운영했다. 지난 7일, 군위군 희락문화제와 연계된 마지막 행사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나눔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구보건대 한달빛공유협업센터가 지역 보건의료 소외계층을 위해 운영한 ‘DHC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에는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뷰티코디네이션학과 △치기공학과 △치위생학과 △안경광학과 △유아교육학과 등 7개 학과 교수진·재학생으로 구성된 DHC 서포터즈가 참여했다. 이들은 총 1200여 명의 지역주민을 위해 △혈압·혈당 측정 △근골격계 건강상담 △구강검진 △시력 검사 △뷰티·이미지 케어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황보서현 대구보건대 한달빛공유협업센터장은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소멸지역의 보건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 역시 지역사회와의 높은 연계성을 가진 전문대학가에서 지역주민 등을 위한 보건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거주지와의 접근성 등 장점을 가진 전문대학들이 이들을 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적합하다는 의미다.

함순아 동강대 간호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전문대학은 지역주민의 거주·생활 범위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우수한 접근성을 가진다”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지역민들의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삶의 질적인 수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민 등은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직접적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소재 전문대학 간호학과 교수 A씨는 “전문대학은 지역 밀착형 교육을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져,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교육 대상에게 지역사회 맞춤형 보건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창희 춘해보건대 국제교류원장은 “보건교육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건강을 관리하고,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성과가 지속되기 위해선 지역의 요구에 적합한 대학과 정부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확대·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함순아 교수는 “글로벌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기성세대·외국인이 약국·병원 등에서 의료 언어 장벽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의 요구에 맞는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실용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시설 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 다양한 교육 서비스 등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