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397명 중 75% 대입 문턱 넘지 못해…사실상 ‘불합격 직행열차’
수시 전형에서 절대적 영향력…반영 건수 93%(370명) 수시 집중
계명대 38명으로 최다, 경북대·한양대·서울시립대 등 대규모 불합격 속출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대입 전형에서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2025학년도 대입) 학교폭력 기록이 입시에 반영된 지원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대학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대학 학교폭력 감점제 반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대학이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한 지원자 건수는 총 397명이었으며, 이 중 298명이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
즉, 학교폭력으로 인해 조치를 당한 기록이 있을 경우 해당 지원자가 대학에 불합격할 확률이 무려 75.06%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학폭 기록, 지원자의 75%를 불합격으로 이끌어 = 학교폭력 기록은 이제 대입 전형에서 단순한 감점 요인을 넘어, 사실상 ‘불합격 직행열차’로 작용하고 있다.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기재된 지원자 중 대학 전형 평가에 해당 내용을 반영한 건수는 총 397건이었다. 이 수치는 정량적 감점뿐만 아니라 정성적 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폭력 기록을 평가 요소로 삼은 모든 건수를 포함한다. 이 중 대입전형 평가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이 반영돼 최종 불합격된 건수는 298건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높은 불합격률은 대다수의 대학이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할 때, 단순한 점수 감점을 넘어 지원 자격 박탈 또는 전형 요소의 치명적인 결격 사유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학교폭력 조치 중에서도 수위가 높은 학급 교체(7호)나 전학(제8호), 퇴학(9호)과 같은 조치들이 정량평가에서 매우 높은 감점 폭을 가지거나, 정성평가 시 지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 수시 전형에서 절대적 영향력 미친 학폭 기록 =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은 수시 전형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반영 건수 397건 중 370건이 수시 전형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의 약 93%에 해당한다. 반면, 정시 전형에서 반영된 건수는 27건에 그쳤다.
불합격 건수 역시 수시 전형에 집중돼 수시에서 272명, 정시에서 26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수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기록이 반영된 지원자 370명 중 불합격 인원 272명의 불합격률은 73.51%로, 전체 불합격률(75.06%)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2025학년도 대입 당시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 등 학생부 위주로 평가하는 수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기록을 정성 평가의 중요 요소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교폭력 사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명확히 기재되는 만큼,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의 인성 및 공동체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를 매우 중대한 결격 사유로 판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정시 전형은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 요소의 반영 비율이 낮아 반영 건수가 적었지만, 반영된 27건 중 26건이 불합격했다는 점은 정시에서도 그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었음을 의미한다.
■ 주요 대학에서도 대규모 불합격…전국적 파급 효과 = 학교폭력 기록으로 인한 불합격 사례는 특정 지역이나 대학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쳤다.
불합격 건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계명대로, 총 반영 43건 중 38명이 불합격 처리됐다(수시 34명, 정시 4명). 그 뒤를 이어 경북대가 23건 반영 중 22명 불합격(수시 19명, 정시 3명), 경기대가 20건 반영 중 19명 불합격(수시 16명, 정시 3명)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국립대인 국립군산대(수시 14명 불합격), 국립공주대(수시 12명 불합격), 부산대(8명 불합격(수시 6명, 정시 2명))와 서울권 주요 대학인 한양대(12명 불합격(수시 10명, 정시 2명)), 서울시립대(10명 불합격(수시 7명, 정시 3명)), 동국대(수시 9명 불합격) 등에서도 학교폭력 기록으로 인한 불합격이 속출했다.
특히 계명대, 경북대, 경기대 등 10개 대학에서 발생한 불합격 건수는 총 156건으로, 전체 불합격 인원 298명의 절반 이상(약 52%)을 차지했다. 이는 대학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엄정하고 적극적인 대처 기조가 확인된 것으로, 향후 2026학년도 대입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 반영이 더욱 의무화 및 강화됨에 따라 그 불합격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