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4.8:1 기록…모집인원 감소에도 총 지원자 7만여 명 증가
수도권 7.7:1 강세 지속…비수도권은 3.9:1로 ‘경쟁률 양극화’ 심화
계열별 최고 경쟁률 6.8:1…자연과학 계열 독주, 간호·보건 인기 입증

2026 수도권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경복대학교 남양주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렸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2026 수도권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 모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전국 전문대학의 2026학년도 2차 수시모집이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마감된 1차 수시모집 결과가 확인됐다. 전문대학 1차 수시모집 결과,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4.1:1)보다 소폭 상승한 4.8:1을 기록하며 전문대학 입시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보인 2026학년도 1차 수시모집은 지난 9월 8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됐으며, 지원 현황은 10월 2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 1차 수시모집, 모집인원 감소에도 지원율 상승 = 2026학년도 전문대 수시 1차 모집은 전체 16만 6866명 모집인원 중 73.6%인 12만 2874명을 모집한다. 수도권에서 정원 내 4만 1361명(41.7%), 정원 외 6388명(27.1%)을 모집하며, 비수도권에서는 정원 내 5만 7924명(58.3%), 정원 외 1만 7201명(72.9%)를 모집한다.

19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1차 모집은 총 12만 2874명 모집에 58만 6981명이 지원하며 전체 경쟁률 4.8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총 모집인원은 12만 5357명에서 12만 2874명으로 2483명 감소했으나 , 총 지원인원은 51만 5409명에서 58만 6981명으로 7만 1572명이 증가했다. 모집인원 감소는 2026년 3월부터 국립창원대학교와 통합하는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원광대와 통합하는 원광보건대, 국립목포대와 통합하는 전남도립대가 집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문대 수시 1차 모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원자가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정원 내 기준,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7만 3천여 명 늘어나 4.6대 1에서 2026학년도 5.5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정원 내 지원자만 총 54만 6208명이 몰렸다.

한 수도권 전문대 입학처 관계자는 “구직난 속에서 안정적인 취업을 보장하는 전문대학의 실용적 가치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6 전문대 수시 1차 모집 결과.

■ 수도권 집중 심화 속 비수도권 선방 = 지역별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경쟁률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이 이번 1차 수시모집의 특징이다.

수도권 전문대학의 정원 내 경쟁률은 전년도 6.4대 1에서 2026학년도 7.7대 1로 1.3p 상승했다. 수도권의 정원 내 모집인원(4만 1361명)은 비수도권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인원은 31만 9720명이 몰리며 비수도권 지원자(22만 6488명)를 크게 상회했다. 수도권 지역은 전체 지원자의 58.5%가 지원했다.

정원 외 경쟁률은 2025학년도 2.8대 1에서 2026학년도 2.6대 1로 소폭 감소했다. 세부 지역별로는 서울이 7.3대 1에서 8.1대 1로 가장 높은 상승세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경기는 6.2대 1에서 7.7대 1로, 인천은 5.9대 1에서 7.1대 1로 모두 전년 대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

비수도권 전문대학 역시 정원 내 모집인원이 2171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원 내 경쟁률은 3.4대 1에서 3.9대 1로 0.5p 상승하며 전년 대비 선방했다. 비수도권은 전체 지원자의 41.5%가 지원했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이 4.7대 1에서 5.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은 7.4대 1에서 8.5대 1로 상승하며 비수도권 시도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전남은 2.2대 1에서 2.5대 1로 소폭 상승했고, 제주는 1.1대 1에서 1.2대 1로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간호·보건’ 자연과학 계열 독주 체제 강화 = 정원 내 경쟁률을 기준으로 계열별 차이를 전년과 비교해 보면, 자연과학계열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자연과학 계열은 2025학년도 5.8대 1에서 2026학년도 6.8대 1로 1.0p 상승하며 모든 계열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간호·보건 계열이 직업 안정성과 취업률 측면에서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뒤이어 예체능 계열이 5.6대 1에서 6.4대 1로 0.8p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문사회 계열은 3.5대 1에서 4.4대 1로 0.9p 상승했고, 공학 계열은 3.4대 1에서 3.9대 1로 0.5p 상승했으나, 계열별 경쟁률 순위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자연과학 계열 경쟁률이 8.0대 1에서 9.4대 1로 상승했고, 비수도권에서는 4.9대 1에서 5.8대 1로 상승하며, ‘간호·보건’에 대한 집중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공학 계열은 수도권 4.4대 1에서 5.2대 1로 상승했지만, 비수도권에서는 2.5대 1에서 2.8대 1로 상승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2026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2차 모집은 경쟁률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신호 속에서 지역별, 계열별 양극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는 21일 마감되는 2차 수시모집에서 이러한 경향이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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