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문대학 산학협력아카데미’ 열려
전문대 산학협력처·단장 등 약 40명 참석
라이즈, 지역소멸 속 산학협력 방안 등 공유

21일 한양여대에서 열린 ‘2025학년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제2회 산학협력아카데미’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21일 한양여대에서 열린 ‘2025학년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제2회 산학협력아카데미’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 등을 대상으로 산학협력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산학협력아카데미’가 지난 6월에 이어 2회차가 열렸다. 이번 아카데미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지역소멸’ 등 현안 속 전문대학 산학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1일 한양여대에서 ‘2025학년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이하 협의회) 제2회 산학협력아카데미’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 등 40여 명이 자리했다.

김환철 경민대 대외협력사업단장은 ‘라이즈 체제에서 대학의 역할과 미래전략 –지방행정체제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라이즈 사업의 정책적 고려 요소 등과,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방행정과 기초자치단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환철 단장은 “라이즈 사업에서 지자체 간 격차, 지역기업의 참여, 지역대학 간 경쟁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또 광역자치단체별, 수도권·비수도권, 일반대·전문대 등 요소별로 전략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즈와 유관한 사업을 기초자치단체와 연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 단장은 “기초자치단체와 라이즈와 유관한 사업들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맞춤 프로그램, 공동 취업박람회 등 운영 △지역맞춤 현안사업 계획·집행 △도의회·기초의회 공동연구·보좌관 제도 △지역주민·대학생들과 공동사업 △지역기관과의 협업 통한 사업개발·예산지원 △AI 등 새로운 교육플랫폼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라이즈에서 대학과 지방행정을 연결하는 등 대학, 지역자치단체·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초자치단체와의 연계와 다양한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향숙 군장대 기획관리처장은 ‘성인학습자 친화형 교육체제 구축 사례’ 특강에서 군장대의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체계에 대해 소개하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 속 전문대학이 중장년층 등 생애주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향숙 처장은 “저출산·초고령사회가 이미 도래한 가운데,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또한 전문대학은 △베이비부머 세대 △액티브 시니어 △인생 2모작 준비생 △n차 대학생 등 중장년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학습-취업-은퇴’의 주기에서 ‘학습-취업-학습-재취업-은퇴’으로 변화된 중장년층 생애주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교육·지원체계 등 성인친화 교육체계 8대 요소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8대 요소는 기초체계(△성인학습자 이해와 프로파일링 △조직·운영체계·CQI), 교육체계(△학사제도·시간표 유연성 △교육과정 설계(모듈·역량기반) △수업·교수법·평가 방식), 지원체계(△학습·생활지원 서비스 △경력·자격·학위·진로 경로 설계 △지역·가족·직장과의 연계)로 구성됐다.

각 체계에 대해 양향숙 처장은 “인구·심리학적, 환경적 특성과 참여동기, 대학 선택 시 고려사항 등 성인학습자의 특성을 알야아 한다. 또한 성인친화 교육체계 전담 조직·인력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성인친화 교육체계와 관련된 규정·지침을 정비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대학 비전·라이즈 지표와 연계한 성인친화 KPI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처장은 “군장대의 경우, 성인학습자들을 위한 핵심역량을 재설정했고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라이프)’ 등을 진행하면서 총장 명의의 자격증 발급도 이뤄진 바 있다”며 “또한 성인학습자들을 위해 유연한 학사제도를 구축해야 하고, 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수업 △문제해결형 수업(PBL) △리빙랩(Living LAB)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명인·명장 실무 중심 수업 등 성인친화형 교수법 전략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장대의 성인학습자를 위한 원격콘텐츠 개발 사례와 평가방식도 소개됐다. 양 처장은 “군장대는 교양과목, 기초학습, 시사상식 등 교육 지원을 위한 원격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며 “평가방식의 경우 과정 중심, 현장·역량 기반, 포트폴리오·프로젝트, 자기·동료 평가 등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인학습자를 위한 입학금 전액 지원, 군산시 향도장학금 등 장학금 지원방안과 중도포기 예방 상담·직장 내 스트레스 해소 지원과 다양한 스터디 모임 등을 지원체계 등도 제시됐다.

참석자들이 경민대의 ‘지역혁신클러스터와 정주환경 연계를 통한 전문대학 중심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방안 연구’를 주제로 한 2025년 산학협력 정책 연구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참석자들이 경민대의 ‘지역혁신클러스터와 정주환경 연계를 통한 전문대학 중심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방안 연구’를 주제로 한 2025년 산학협력 정책 연구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올해 협의회에서 진행한 정책연구과제 중 선정된 2건의 과제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차재빈 경민대 산학기획부처장은 ‘지역혁신클러스터와 정주환경 연계를 통한 전문대학 중심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방안 연구’를 주제로, 2025년 산학협력 정책 연구과제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방소멸, 청년유출 등이 심화되는 상황 속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산학협력-혁신클러스터-정주환경을 연계해 ‘산업-대학-지역사회’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제안하고자 실시됐다.

해당 발표에서는 8명의 전문대학 관계자, 16명의 지역 중소기업 대표 또는 HR담당자 등 총 24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FGI 조사와 지역 전문대학 재학생·졸업생, 취업준비생, 졸업 후 5년 이내 청년층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언급됐다.

차재빈 부처장은 “지역 청년 정주여건 수준에 대해 전문대학에서는 ‘미흡하다(75.0%)’에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산업체의 경우, ‘보통이다(50.0%)’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 청년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문대학·산업체 모두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 부처장은 “또한 전문대학 차원에서의 효과적 주거지원 모델은 ‘임대주택 연계(50.0%)’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산업체는 ‘주거비 보조(56.3%)’를 가장 많이 꼽았다”며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대학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략으로는 ‘산업 맞춤형 교육과정 신설(5명, 62.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체의 경우, 지역 산업클러스터 연계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대체적으로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43.8%)’ ‘필요하다(37.5%)’)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그는 “지역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거 지원·일자리 창출 등 청년정착을 지원하는 방안이 구축돼야 한다”며 “또 ‘전문대학-지자체-산업체’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산학 공동연구·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주미 재능대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단 실무자 중심의 KPI 설계·성과 측정 모델 연구’를 주제로 한 정책연구과제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산학협력단 실무자의 역할과 성과를 정량화하고 정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KPI·성과 측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전국 전문대학 산학협력단 실무자 86명의 설문조사와 내외부 교·직원 5명 등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한 FGI조사로 이뤄졌다.

이에 KPI 지표(안)을 반영해 ‘내부역량’과 ‘외부대응’으로 분류한 산학협력단 발전 모델이 안내됐다. 이주미 산학협력단장은 “내부역량의 경우, △인력·전문성 강화 △실무 중심 연수와 멘토링, 자격제도를 통한 지속적 역량 개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내부 거버넌스·구조 혁신 △프로젝트 관리체계(PMO) 구축 △총장 주도의 방향 제시, 협업·실행 중심 등 리더십과 조직문화 혁신 △정량·정성적 지표 등 KPI 중심 성과관리 체계화 등이 제시됐으며, 외부대응의 경우, 공동 설계·실행·성과 분배 등 협력을 강화하고 대학별 차별성을 통한 전략을 수립하고 산학협력단 수익 기반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조덕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전주기전대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조덕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전주기전대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조덕현 한국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회장(전주기전대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은 개회사에서 “산학협력아카데미는 산학협력처·단장님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응집시켜 전문대학들학들의 정보 교류뿐만 아니라 배움의 장을 마련하는 행사다. 이번 아카데미에 참석해주신 산학협력처·단장님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이 축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이 축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은 축사에서 “라이즈(RISE) 사업의 성공적 추진은 전문대학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세미나는 이러한 중대한 시점 속 전국의 산학협력 전문가들이 모여 지혜를 모으고 각 대학의 우수 사례와 혁신 전략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볼 수 있다. 오늘 논의될 다양한 주제들은 전문대학 산학협력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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