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번역 《아틀란티스》

[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국립공주대학교(총장 임경호)독어독문학과 이관우 명예교수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장편소설 《아틀란티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했다 

독일 자연주의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우프트만이 1912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의사이자 병리학자인 주인공 프리드리히가 의학 연구에서의 낭패와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로 인한 삶의 위기상황을 피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약 4개월 동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 속에서 프리드리히가 청순한 모습에 반한 열여섯 살 무용수 소녀와 미국에서 만난 새로운 연인 사이에서 겪는 애증, 배의 침몰사고와 승객들의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 돈벌이에 혈안이 된 신대륙 미국사회의 삭막한 현실, 침몰사고로 인한 프리드리히의 정신적 혼돈상황 등이 치밀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된다.

특히 이 작품은 타이타닉호가 대서양에서 침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같은 대형 여객선의 침몰을 다룸으로써 특별한 주목을 받았으며, 발표 이듬해인 1913년에는 덴마크에서 영화로 제작돼 실제 타이타닉 사고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관심과 함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소설은 물질문명의 추락에 대한 상징으로 호화여객선의 침몰을 등장시키고, 주인공 프리드리히의 꿈속에 펼쳐지는 신화적 세계를 갈등과 폭력이 없는 이상세계로 묘사함으로써 당시대 사람들에 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자 이관우 명예교수는 “극적인 흥미를 주기보다는 지루하고 다분히 철학적일 수 있는 작품이지만 곱씹으며 차근차근 읽어나갈 경우 독일소설 특유의 깊고 묵직한 맛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자가와 비평/1만 90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