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에서 공연까지

1990년대 후반 이후 국내에서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는 러시아 연극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해 분석한 전문 서적이 국내에서 첫 출간됐다.

세계적인 연출가 레프 도진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의 작업을 분석한 책은 공연 준비 과정부터 리허설 및 공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문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설명한다. 비평이라기보다는 분석과 정보를 담았다.

책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도진과 말리 드라마 극장의 시작과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2부는 도진의 주요 작품들과 그의 또 다른 탁월한 점인 배우들의 앙상블 공연에 대해, 3부는 도진의 오페라 연출과 <스페이드 여왕>의 리허설 과정을 날짜별로 묘사했다.

레프 도진은 러시아 연극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 상을 세 차례 수상했고, 러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유럽연극상을 받은 거장이다. 2001년과 2006년 각각 '가우데아무스'와 '형제자매들'로 한국 관객과 만난 그는 내달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을 이끌고 LG아트센터에서 '바냐 아저씨'를 선보인다.

역자는 한극연극학회 회장을 지낸 심정순 숭실대 영문학과 교수. 심 교수는 "별 기대를 갖지 않고 관람했던 러시아 배우들의 공연은 말 그대로 충격과 감동이었다"며 "어떻게 러시아 배우들이 영국의 고전 쎄익스피어를 저리도 감동적으로 연기할 수 있는지 답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