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사업단 역량기반교육 연합 세미나


“연구 테크닉을 가르쳐 주거나 연구 설계를 잘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학원생의 연구역량을 향상시키려면 무엇보다 ‘왜 연구자로서 성장해야 하는지’ 의미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경험을 대학원에서 많이 하도록 해줘야 한다.”

BK21사업단들이 연합으로 세미나를 열어 대학원생의 연구역량을 높이는 방안들을 내놨다. 서울대 BK21 역량기반 교육혁신 연구사업단(이하 교육혁신사업단)은 16일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정보관에서 ‘제7회 역량기반교육 세미나’를 열었다.

‘학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대학원 역량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교육혁신사업단 이외에 고려대 BK21 교육학국제화사업단(이하 국제화사업단)과 서울대 BK21 미래사회과학교육연구사업단(이하 과학교육사업단)이 참여해 그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첫 발표를 맡은 이상민 국제화사업단 부단장은 대학원 교육학 프로그램의 국제화를 주제로 글로벌 연구 인력 양성 방안들을 내놨다.

이 부단장은 국제화사업단의 활동에 대해 “‘글로벌 스코프’ ‘글로벌 스탠다드’ ‘글로벌 네트워크’ 등 세 축을 통해 국제사회에도 통하는 인재를 기르는 데 힘썼다”면서 BeSeTo교육공동체 구성, 영어강의 확대, 국제 학술지 논문 발표 증대, 인턴십, 국제교류 프로그램, 국제학술대회, 고등교육 특화연구소 운영 등 결과를 발표했다.

BeSeTo는 베이징(Be)·서울(Se)도쿄(To)의 줄임말로, 중국 북경사범대, 고려대, 일본 와세다대의 교육공동체를 일컫는다. 이 부단장은 이와 관련 “3국간 협력해 대학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학생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3국 교육학회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강의 역시 대폭 늘려 현재 국제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수업의 절반 정도가 영어로 강의를 진행 중이다. 이 부단장은 “영어강의를 늘리니 자연스레 외국인 학생들이 몰렸다”면서 “이와 함께 영어 논문 기준을 강화하고 영어일기를 쓰도록 했다. 외국 심포지엄 등에서도 발표를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사회의 과학교육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과 실행’을 주제로 발표한 김희백 서울대 과학교육사업단 단장은 미래에 과학교육 전문가의 역할에 초점을 두고 이에 맞춰 인재의 종류를 다양화한 모델을 발표했다.

과학교육 전문가의 역할에 맞게 교사, 웹 기반교육 전문가, 첨단과학기술 전문인력, 영재교육전문가, 과학행사 기획자 등 5가지의 전문직업에 맞춰 실천가, 지식생산자, 과학교육 지원자 등 3부류 인재를 기르는 방식이다.

김 단장은 “사업단 출범 초기부터 과학교육의 위상이 어떤지, 그리고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해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부터 생각했다”면서 “이를 위해 과학 및 과학지식,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 연구방법 등에 걸쳐 논의를 해서 결과를 도출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에서 특화를 진행, 전문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교육혁신사업단은 ‘전문성의 관점에서 본 연구역량의 탐색’을 주제로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 한 결과를 내놔 주목을 받았다. 오헌석 단장은 “한 분야의 전문가는 그 분야에 대한 연구자를 뜻하는데, 그 역량은 역시 전문성으로 귀결된다”면서 전문성의 요인과 발달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오 단장은 한국의 최고 과학자와 공학자 60인과 국내 대표 보험회사 직원 중 영업성적 생명보험 FC 20인, 방송3사 수상경력 PD 20인을 인터뷰하고 전문가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가치’를 축으로 하고 ‘학습’ ‘경험’ ‘창조’를 삼등분해 만든 ‘전문성 성장모형’을 제시했다. 또, 전문성 성장모형에 따라 대학교수 182명과 대학원생 265명을 설문하고 이에 따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오 단장은 “이렇게 만든 전문성 검사 도구로 교수와 대학원생의 전문성 차이에 대한 설문을 분석하니, 유의미한 차이가 보이더라”면서 “교수와 대학원생 전문성 차이는 ‘가치’ 였다”고 밝혔다. 오 단장은 이에 대해 “대학원생의 연구 역량을 키우려면 ‘왜 연구자로서 성장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대학원에서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