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사범대 학제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이 건립이래 최초로 자본주의식 교사 임용제도를 도입한 것과 맞물려 앞으로 이 나라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기적인 계획보다는 향후 1백년을 내다본 개혁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이징 사범대학은 지난달 29일 교사 양성을 위한 새로운 학제 도입을 발표했다. 이번 개혁방안은 기존의 시스템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개정됐는데 지금까지 사범대생은 4학년을 마친 후 직업 선택에 대한 +적성검사 등의 과정 없이 바로 교사로 임용되는 절차를 따랐다.

그러나 개정된 제도는 3학년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위 '직업분류'(職業分流) 검사를 한 후 사범계열의 공부를 계속할 학생과 다른 분야로 진출할 학생을 구분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구분된 사범대생들은 크게 "4+3", "4+2", "4+0"의 세 가지 학년제로 나눠지게 된다.

"4+3"년제로 선발된 학생은 4학년을 마친 후 대학원에 진학, 석사과정을 밟거나 대학원에 진학하지 못했을 경우 비 사범계열의 전공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4+2"년제는 교사적성 검사를 통과한 학생에 한해 적용되며 4학년을 마친 후 교육학전공 석사과정에 진학해 2년간의 과정을 밟게된다.

"4+0"년제는 교육학과정 검증을 통과한 4학년생이 졸업해 더 이상의 +진학과정 없이 사범계열 전공의 학사학위를 받게되는 제도다.

지금까지 중국의 사범대 졸업생들은 교사 이외에도 일반 기업이나 연구소 등 다양한 방면에 진출했으나 사범대의 교육 편제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소화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4년제 교육방식을 고수해 왔다.

따라서 사범대생들의 실력이 입학 후 2년간은 종합대 학생들과 비슷했으나 졸업 후 현격한 차이를 보여 지금까지의 학제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는 지적이 지난해 열린 제3차 전국교육공작회의에서 제기된바 있다.

베이징 사범대의 정쓰췌(鄭師渠) 부학장은 "현재 대부분 국가의 교사양성제도는 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과 직업교사를 양성하는 두 가지 길로 나눠졌다"며 "그러나 현재의 추세는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교육계로 진출하는 방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중국의 교육계는 이 같은 세계적 조류를 수용함과 더불어 이번 개정과 같은 제2, 제3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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