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의 합병 바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해 9월상하이 교통대와 농업대가 합병을 통해 재정문제와 연구력 확충 등을모색한데 이어 새 천년 들어 첫 번째의 대규모 대학간 합병이 최근베이징에서 이뤄졌다.

중국 고등교육에 큰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베이징대와 베이징 의과대가 4일 합병을 발표했다고 중국관영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올해 초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밝힌 교육을 통한 국력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양 대학간의 합병 조인식에는 리펑칭(李崩淸) 국무원 부총리와 함께 중국 전역의 교육계 인사들이 참여해 관심을 더했다.

리부총리는 장쩌민 국가주석의 축사를 낭독하는 자리에서 "중국의 고등교육 발전은 현재 진행중인 경제발전과 함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국가의 발전과 흥함은 교육을 기본으로 해야한다(國之興旺, 敎育爲本)"고 말했다.

베이징대 관계자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종합대학으로서의 베이징대가 좀더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의 과학기술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대와 베이징의대는 서로 학풍이 비슷하고 학과간의 상호 보완이이뤄진 바 있으며 역사적으로 많은 학문적 교류가 있어왔다. 따라서 이번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미 지난 94년부터 진행됐으며 올해 1월 본격적인 기초가 마련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리부총리는 "이번 합병은 마치 물이 수로를 따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합리적이고 충분한 교육자원의 기초 위에서 이뤄져 앞으로 중국 고등교육 관리 체계에 하나의 혁명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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