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대학은 과연 어디일까.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대학생을 소비자로 인식한 자본주의식 대학평가 결과가 공개돼 화제다.

중국 고등교육전문지『북경청년보』는 최근 베이징 소재의 칭화(淸華)대가 그 동안 명문으로 알려진 베이징대와 푸단대 등을 제치고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총 1천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평가는 △대학평판도△논문발표수 △신입생 자질 △연구경비총액 △학생대 교수비율 등 5개의 항목에 걸쳐 이뤄졌으며 이 같은 세부 항목별 대학평가는 중국 역사상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선정된 칭화대는 △대학 평판도 5점 만점에 4.9점 △논문발표수 SCI 4백7편, EI 8백29편, ISTP 3백93편 등 총 1천6백29편 △신입생 수준지표 100점 △연간 연구경비 총액 3억위엔 등의 성적으로4개 항목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학생대 교수비율은 3.2대 1로 3위에올랐다.

칭화대는 지난 1911년 칭화학당으로 설립된 후 신해혁명을 거치며 1928년 칭화(淸華)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대학내 '베이징칭화대학기업집단(北京淸華大學企業集團)'이란 조직을 두고 56개 벤처기업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중 한 기업인 쯔광(紫光)기업은 이미 중국내 영향력 있는 기술업체로 성장했다.

이번 평가에서 2위는 베이징대, 3위는 난징대가 차지했으며 지난 9월 상해농업대를 합병한 상해교통대가 7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상위 20위권 내에는 우리 나라 중소도시에 해당하는 지린, 따리엔, 시안, 티엔진, 우한 등지의 대학들이 포함돼 있어 상위권 대학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한 우리 나라와 대조를 보였다.

이번 평가를 주관한 중국 인터넷 기업 왕따공사(網大公司)는 "최근 중국이 급격하게 자본주의식 사회체제로 변화함에 따라 중국 수험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수준을 공개할 필요성을 느껴 이번 조사를실시했다"며 "대학 스스로 이번 평가결과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을절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 대한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한데 정작 1위를 차지한 칭화대의 한 학생은 "우리 대학은 가축이 살기에도 열악한 환경"이라며 "이런 학교에서 공부하느니 차라리 자살하겠다"고 평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하위권에 선정된 대학들은 상위권 대학들의 성적과 큰 격차를 보여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발표수에서 1백위를 차지한상하이치금전과대는 단 1편의 논문발표에 그쳤으며 학생대 교수 비율에서 2백위를 차지한 광시민족대학은 7.2대 1로 조사됐다.연구 경비 순위에서1백위를 차지한 스추안농업대는 1천3백만위엔으로 1위인 칭화대의 3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중국 대학평가 종합순위
(99년)

종합순위

대 학

평판도(점)

논문발표수(편)

신입생 수준지수

연간 연구경비 총액(위안)

학생 대 교수비율

1

칭화대

4.9

1629

100

3억

3.2대 1

2

베이징대

4.89

744

96.8

1.3억

4대 1

3

난징대

4.51

1117

92.7

0.8억

4대 1

4

저쟝대

4.28

661

94.3

2.7억

3.7대 1

5

중국과학기술대

4.41

624

95.8

1.2억

3대 1

6

푸단대

4.43

612

94.3

1.1억

4.5대 1

7

상하이교통대

4.18

283

93

2.3억

4.1대 1

8

톈진대

3.56

315

89.7

1.7억

2.8대 1

9

시안교통대

3.88

399

89.3

0.8억

6대 1

10

베이징항공대

3.61

329

89.4

1.3억

5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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