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일본의 대동제는 내용면에서 우리 대학들과 닮았다. 한번의 축제에 다채로운 주제의 이벤트가 개최되는 것과 오락적 요소가 강한 것이 그것.

그러나 축제 시기는 차이를 보이는데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일본대학들은 10월∼11월에 축제를 연다. 참여 학생 수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 요즘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 유행이 되어버린 '나 홀로 족'과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도쿄대는 오는 27일∼28일 대동제를 개최한다. 매년 5월 말 행해지는 도쿄대의 축제는 일본의 대학 축제 중 가장 큰 규모로 유명하다.

약 2백50여개의 기획행사가 준비된 올해 축제에는 참가학생이 지난해에 이어 1만명 이상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학생회 측은 전망하고 있다.

기획 행사는 △연주회 △모의 재판 △정치 강연회 △보디빌딩 콘테스트 +△벤처세미나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이 중 음악회와 관련된 행사가 55% 이상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행사는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집중돼 있으며 가극단의 특별 공연만이 저녁 6시 이후 개최된다.

이 대학은 매년 11월 신입생과 2학년생을 대상으로 '코마바 +캠퍼스축제'라는 행사를 갖기는 하지만 전 대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는 이번에 열릴 '5월 대동제' 밖에 없다.

오는 26일∼28일 개최되는 일본 에히메대 축제는 연예인 초청과 각종 이벤트의 수상자들에게 수여할 푸짐한 상품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탤런트와의 일일 데이트, 사인회, 그리고 초호화 해외여행까지 보장한다는 축제 홍보 팸플릿이 이를 증명한다.

이 축제는 26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영화·연극 공연과 게임, 강좌 등이 +펼쳐진다. 지역민들을 초청해 여는 공개 강좌는 대학의 학문지식을 지역 +시민들에게 나눠준다는 취지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금융상담과 의학정보 공개대회 같은 실용적인 강좌가 마련돼 마치 학술제전을 연상케 한다. 이 대학은 실용과 오락을 적절히 섞은 축제를개최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사카여대, 오사카 간호대, 오사카 기술단기대 등 오사카 지역 4개대가 연합으로 개최하는 축제인 '우호제'가 오는 26일∼28일까지 개최된다.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이 계기가 돼 시작된 이들 대학의 연합 축제는 따라서 시작부터 남다르다.

다른 대학이 학교측으로부터 일정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과는 달리 +이 대학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행사 진행을 학생 스스로가 만들어 간다.

학교측은 이들의 축제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들은 매년 강행하고 있어 축제라기 보다는 일종의 '항의성 집회'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27일 있을 댄스파티나 달걀 두드리기 게임, 신청곡 리퀘스트 등은 여느 대학들의 축제와 다름없는 내용으로 축제의 시작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이들 축제 행사 위원들이 참여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알코올 반입 금지"라고 쓰는 그들의 홍보물이다. 댄스파티나 각종 게임, 음악회, 체육회 등에서 음주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학생회측의 입장이 대부분 대학의 축제 홍보물에 나와있어 이들도 축제가 음주로 얼룩지길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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