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 낙선운동… 전직 총장 선거개입 정황
조선대 제14대 총장 선거에 전직 총장이 개입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조선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이 대학 양형일·김주훈 전 총장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6명이 광주 한 호텔 일식당에서 오찬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는 양 전 총장이 주선했으며 8명의 입후보자 중 6명이 참석했다. 연임에 도전하는 전호종 현 총장은 연락 대상에서 제외됐고 임동윤 교수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양 전 총장은 “오늘 오후 예비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을 격려·위로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탈락자 간 밀어주기 등 담합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며 “대학 내부 게시판에 연임 관련 글을 올렸기 때문에 전 후보를 부를 수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형일·김주훈 전 총장은 지난 6일 조선대 인터넷 게시판에 “총장 4년 임기는 에너지와 아이디어 소진에 충분한 시간으로 연임의 유혹에 빠질 수 없다”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특정 후보 낙선운동을 벌여 선거개입 논란이 일었다.
이 글이 게시된 뒤 조선대 선관위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일부 교수의 이의로 다시 게재하는 등 내부 갈등을 빚었다.
이와 함께 조선대 총장 선거는 유력후보 선거 참모의 이메일이 해킹당하고 괴청년들이 대학 이사가 운영하는 병원과 교수 연구실을 찾아 협박하는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메일 해킹범은 현역 군인으로 밝혀졌으나 아직 명확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조선대 총장 선거에는 △전호종 총장(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강동완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택현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박대환 독일어과 교수 △서재홍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이계원 경영학부 교수 △임동윤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조범준 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8명이 입후보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선대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20일 오후 예비선거를 통해 3인의 본 선거 후보를 결정한 뒤 22일 본 선거를 치른다. 본 선거에는 정년계열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약 700명), 직원 85명, 학생 36명, 총동창회 10명이 참여한다.
본 선거가 종료되면 총추위는 상위 득표자 2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며, 이사회는 이 중 한 명을 조선대 신임 총장으로 임명한다. 조선대 신임 총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0일부터 4년간이다.
현재 조선대 내부에선 전호종 총장이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동완·서재홍·박대환 교수가 2순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선대 관계자는 “지난 임기 중 임시이사 체제를 종결하는 등 대학 정상화의 기틀을 다진 전호종 총장에 대한 지지도가 약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