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기사]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지난 2005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황우석 서울대 교수 사건. 연구결과의 위조·변조가 핵심이었지만 ‘공저자’ 문제도 수면 위로 함께 떠올랐다.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2개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황 교수와 함께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공동저자는 연구업적에 대한 공로를 함께 하지만, 동시에 책임까지 함께 지게 됨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일반적으로 기여한 공로가 적음에도 선심성으로 이름을 올린 저자를 ‘선물성 저자(gift author)’ 혹은 ‘유령 저자(ghost author)’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네이처>는 이와 같은 선물성 저자·유령 저자를 걸러내고자 ‘QUAD(Quantitative Uniform Authorship Declation)’를 적용하고 있다.

‘QUAD’는 △개념정립 및 연구설계(Conception and Design) △데이터 수집(Data Collection) △분석 및 결론(Analysis and Conclusions) △원고 준비(Manuscipts preparation)에 대한 참여자의 기여도를 따져 저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4가지 기준을 같은 비율로 적용, 기여도의 합이 높은 순서로 저자 순서를 정한다. 예를 들어 A교수가 QUAD 기준에 따라 각각 60, 70, 30, 70을, B교수가 40, 30, 70, 60을 기여했을 경우 A가 총점 230, B가 200으로 B가 제1저자가 되는 것이다.(표 참조)


QUAD 항목                A    B
개념정립 및 연구설계 60  40
데이터 수집              70  30
분석 및 결론             30  70
원고 준비                 70  60
총점                      230  200
(A와 B의 QUAD 항목에 따른 기여도 분석)

네이처지는 이처럼 논문 기여도를 정량화할 경우 선물성 저자나 유령 저자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정 연구자를 주저자나 교신저자, 공동저자로 기재하거나 혹은 감사의 말을 기재할 때에도 모든 공동 연구자들의 합의를 거쳐야 한다. 현재 국내의 대학들 중에는 이와 같은 정량적 기준을 제대로 정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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