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육포럼 개회사서 교육의 중요성 강조

[한국대학신문 이연희·김소연 기자] “2015 세계교육포럼 유치국으로서 새로 결정될 교육목표들이 확산·정착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세계시민양성교육을 지원하겠다.”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환영사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계교육포럼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국가의 발전을 이끄는 근간”이라며 “한강의 기적 놀라운 성장의 길을 걸어가게 된 비결도 교육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60년 전 유네스코에서는 한국의 교과서 제작을 지원했고, 한국인은 교과서를 읽으며 꿈과 희망을 키웠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잊지 않고 있고, 이제는 도움을 돌려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포럼의 슬로건은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인 만큼, 새로 마련될 교육비전이 슬로건대로 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개별 사회와 국가의 평화와 발전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전체회의와 분과회의 등을 통해 2015년 이후의 새로운 교육목표를 세우고 폐회식이 열리는 21일에는 오는 9월 채택할 선언문을 완성하게 된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아동과 특히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동들이 갖가지 위협에도 불구하고 계속 학교를 다니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교육은 읽고 쓰고 셈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세계시민으로서 21세기에 부응할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우리 모두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에서는 2015년 이후 교육이 중심이 되는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명확한 개발 어젠다가 나올 것”이라며 “모든 국가의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에 보다 신속히, 취약국가에 교육재원을 조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의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강조하는 ‘열심히 공부해’라는 어구를 언급하면서 “개발도상국의 교육에 민간 재원을 모두 동원할 것이다. 앞으로 수조달러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경험과 혁신을 공유해야만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레이크(Anthony Lake) 유엔아동기금 총재는 “1950년대 한국을 기억한다. 당시와 비교해 지금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해답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격차에 따른 불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꼬집었다. 그는 “부유한 부모가 있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기회가 편향돼 있다”라며 “소외된 어린이들이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이런 악순환을 막고 불평등의 간격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교육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훔질레 믈람보-응쿠카(Phumzile Mlambo-Ngcuka)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포스트 2015 세계교육 포럼에서는 여성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학교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여아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H.H. Sheikha Mozah bint Nasser) 카타르 국왕 모후(유네스코 기초·고등교육 특사)는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 부문도 교육지원이 필요하다”면서 “2억 5000만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 이번 선언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국제 사회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교육에 대한 지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카일라쉬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씨는 개회식 연설에서 “교육을 통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라며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의 의미를 새겼다.

사티아르티씨는 “전세계적으로 1억 6800명의 아동이 노동으로 시달리고 있고 그 중에서도 8500명이 분쟁지역에 살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한다”며 “교육은 이런 인간 노예 구조를 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교육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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