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대학 모두 탈락… “지역 안배 불균형” 지적도

[한국대학신문 대학팀] 대학 인문역량 강화(코어) 사업에서 아쉽게 탈락한 대학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연세대, 한국외대 등 서울 명문대학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사업선정을 자신한 모 거점국립대와 특성화 대학은 탈락했다. “충격적”이라는 반응 속에서 탈락 대학 대부분은 ‘추가 공모’를 통해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향후 추가 공모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17일 교육부의 코어 사업 선정결과 발표에 따르면 2단계 발표 및 질의응답 평가에 올랐던 33개 대학 중 17개 대학이 대거 탈락했다. 특히 연세대는 SKY 대학 중 유일하게 떨어지면서 이번 코어 사업 결과에서 의외라는 반응을 사고 있다. 연세대는 여건이 좋아 1단계를 통과했지만 계획서 준비상태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지역학 모델에서 유력했던 한국외대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이번 1차 선정은 사업 계획이 우수한 대학으로 한정해 성과 극대화를 유도했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 추가 공모를 통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모델을 추가 발굴하기로 하고, 7월 중 2차 선정 대학을 발표하기까지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도 안내할 예정이다.

탈락한 대학들은 아쉬움 속에서 향후 대책마련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백영서 연세대 문과대학장은 “떨어졌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면서도 추가공모 재도전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거점국립대인 부산대는 탈락 소식을 듣고도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모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지난해부터 발전기금 8억원을 인문학과 예술 등 기초학문에 전격 투입하기로 했고, BK21플러스 중간평가에서도 인문계열 사업단은 탈락하지 않을 만큼 실적도 탄탄하다”며 “인문대학 전체가 참여할 만큼 의지도 강했다. 내부에서는 총장선출방식으로 인한 가산점 3점을 받지 못한 것이 탈락 원인 아니겠느냐며 한숨만 쉬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대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의신청 또는 추가공모에 신청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다.

충남지역 A대학 관계자는 “프로그램 내용이 타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했던 것 같다. 계획서를 ‘계획’으로만 작성한 면이 있다.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담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추가 공모에도 도전해 보겠다”고 밝혔다 .

이 지역의 B대학 관계자도 “인문대학 학과들의 사업참여 비율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하고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과들을 독려, 보강하면서 추가 공모를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코어사업 추가 공모에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을 준비했다가 떨어진 대학이 유입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의 C대학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프라임 사업을 신청한 대학 당락이 결정되면 코어 사업 유입 여부 또한 고려할 사항”이라며 추가 공모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평가 기준이 모호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지역 B대학 관계자는 “기존 교육부 국책사업을 실시하고 있던 학과들의 이중 참여를 두고, 객관적으로는 참여 학과로 인정은 해주면서도 실제 평가에서는 정성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선정된 16개 대학이 지역적으로 불균형하게 안배됐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16개 선정 대학 중 충청권은 충북대 1개만 선정됐을 뿐 상대적으로 대학이 많은 대전·충남 지역의 대학은 모두 탈락됐다.

대학 관계자는 “부산지역에는 3개 대학이, 대구지역은 2개 등 지역적으로 분명히 편파적 안배가 이뤄졌다”며 “지역거점, 광역시 등 지리적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특히 거점국립대는 기초학문심화모델 등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는 주요 기관인데 이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장학금이나 해외유학 기회 등을 이유로 타 지역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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