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 연기에 따른 온라인 고충처리센터 개통

▲ 17일 오전 개통된 교육부 홈페이지 내 수능 연기에 따른 고충처리센터 화면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13개교 중 31개교는 여진 발생시 피해가 우려되며, 3개교는 주요구조부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대체 시험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7일 오후 2시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3일로 연기된 수능을 앞두고 포항 지역 고3 수험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진 피해가 큰 이재민 자녀 수험생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임시숙소를 제공하거나 학습공간을 마련해 안정된 분위기에서 대입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17일 중 실시할 계획이다.

이재민 자녀는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요인 등으로 안전한 학습장소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포항 남부지역 학교의 유휴교실과 영일 도서관을 학습장소로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 경북 포항 지역 학원연합회의 협조로 학원 총 11개소에서도 학습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일상생활 회복 지원을 위해 학교와 교육청을 중심으로 수험생의 심리·정서상태를 파악하고 전문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충분하게 지원하도록 조치했으며, 수능시험 전날인 22일까지 정신보건 전문가 상담전화를 마련해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포항 지역 수험생들이 시ㆍ공간적 어려움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수능 연기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 및 국민의 고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부 홈페이지(www.moe.go.kr) 내에 수능시험 연기 고충처리센터가 설치·운영된다. 17일 오전 10시 개통된 이 코너는 대입전형이 종료되는 2018학년도 2월 28일까지 열려있다.

고충처리센터에서는 △수능 연기에 따른 정부의 조치현황을 정확하게 안내 △순연된 수능 및 대입전형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직원·대학 등 국민의 고충을 듣고 신속하게 답변한다. 한편 센터와 별도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홈페이지(www.suneung.re.kr) 내 기존 시스템을 활용해 수능 시험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포항 지역의 수험생 등의 고충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 콜센터(☎02-6222-6060)에 전화 접수하도록 하고, 접수 시 이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16일 오후 교육부·시도교육청·평가원 공동 전체회의에서는 △수능 부정행위 방지대책 마련 △문답지 보안 강화 △원활한 수능 시행 준비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수능시험 전날 예비소집은 다시 실시한다. 현재 수험생들이 자신의 시험 좌석까지 알고 있는 상황이므로, 시험장(학교 단위) 내 시험실(교실 단위)을 교체하고, 교육청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험실 내 좌석배치순서까지도 교체 가능하도록 했다. 예비소집일에는 지진 발생 시 단계별 대처요령 등 수험생·감독관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포항 지역 시험장의 경우, 대체시험장 확보 등을 고려하여 별도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대규모 수송이 어려워 포항시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험지구 내 문답지 보관장소에는 17일 중 전부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재 총 84개(제주 2개소가 1개소로 통합) 시험지구의 문답지 보관장소 중 87%(73개소)에 CCTV가 설치된 상태다. 또한 경찰 상주 인력을 증원하고, 시험지 보관 장소 주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수험표 분실 및 부정행위가 우려되므로 가급적 재학생은 학교에서, 졸업생은 재수학원 등에서 수험표를 일괄 관리하게 된다. 각종 시험물품은 재사용을 원칙으로 보관하되, 원활한 수능 시행을 최우선으로 두고 훼손된 물품은 재제작 후 배부하기로 했다.

경북교육청에는 포항 지역 피해복구 및 수능 시행 지원을 위해 수능시험 연기에 따른 예산과 시설복구 비용 등 30억원을 17일 중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그 외 16개 시・도교육청에도 출제·인쇄본부·시험장 연장 등 수능 시험 연기에 따른 예산(총 85억원)을 조속히 교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군 수험생 및 수형자 수험생들이 응시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법무부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에는 23일 수능 주간 재수생의 군 신체검사 일정 조정을 요청했으며, 문체부에는 수능, 논술, 면접 등 대입전형 일정 순연에 따른 각종 숙박·항공 취소에 따른 위약금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해줄 것을 협조 요청했다. 교육청에는 특성화고, 예·체고, 자사고 등 일부 전기학교의 원서접수, 면접 등 고입 전형시기를 전반적으로 수능 시기와 상충되지 않도록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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