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이 총장단이 즉석에서 모은 성금을 주재형 재일본한국YMCA 총무에게 전달하면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이 총장단을 대표해 주재형 재일본한국YMCA 총무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UCN 프레지던트 서밋 일본 콘퍼런스 전문대 총장단이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재일본한국YMCA(在日本韓國YMCA)에 성금을 전달했다.

10월 31일 재일본한국YMCA 아시아 유스 센터를 찾은 총장단은 이곳 건물 10층에 위치한 2‧8독립선언 기념자료실을 방문했다. 이날 총장단은 기념자료실을 둘러본 후 즉석에서 20만 엔의 성금을 모아 기념자료실을 운영하는 재일본한국YMCA에 전달했다.

성금 전달은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이렇게 즉석에서 성금 전달이 이뤄진 것은 총장들이 타국에서 고국의 역사를 알리고 있는 재일본한국YMCA의 노력에 감동을 받고 2‧8독립선언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데 도움을 주자는 데 마음이 모였던 까닭이다.

총장단은 “2‧8독립선언운동을 기념하는 시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이렇게나마 기념 공간이 있어 과거의 역사를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기념실이 총장단 21명이 들어가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시설이 협소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이에 재일본한국YMCA 측이 더 많은 이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내년 2월 8일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층으로 이전 개수할 계획을 밝히자 총장단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들을 잊지 않고 정신을 계승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모으자”며 즉석에서 성금을 모았다. 이러한 마음을 드러내는 듯 성금은 힘찬 박수 속에 전달됐다.

재일본한국YMCA 아시아 유스 센터 앞에 세워진 2.8독립선언기념비(사진=허지은 기자)
재일본한국YMCA 아시아 유스 센터 앞에 세워진 2.8독립선언기념비(사진=허지은 기자)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은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기념실을 둘러보고 이렇게 옳은 일에 앞장서고 있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2‧8독립선언운동의 정신과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본받아 훌륭한 인재를 길러야겠다는 데 21명의 전문대학 총장들의 마음이 모였다”며 성금을 전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2008년부터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건립 모금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념관 건립에 앞장선 바 있다”며 “이번 성금 전달을 계기로 대구보건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재형 재일본한국YMCA 총무는 “기념자료실이 있는 도쿄 지요다구는 우익단체가 있어 활동에 어려움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뜻을 기리며 성금을 전달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조선인 유학생들이 도쿄 YMCA회관에서 한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한 것으로, 3‧1독립운동의 모체가 됐다. 기념자료실은 2‧8독립선언운동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도서, 신문, 논문 등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2017년에는 재일본한국YMCA가 ‘2·8 연구회(회장 이성전)'를 발족하고, 2‧8독립선언운동의 역사적·현대적 의의를 재조명하기 위해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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