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전국 대학 총장(4년제) 임기현황’…42개 총장 임기 만료, 연임 총장도 다수
올해 총장 공석인 대학은 5곳…이전보다 많이 감소

4년제 대학 총장 임기 현황 (출처=한국대학교육협의회)
4년제 대학 총장 임기 현황 (출처=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2020년 새해에 42개 일반대학이 현재 총장의 임기가 만료돼 신임 총장이 선출되거나 연임하게 된다. 현재 총장 직무대행 체제인 대학은 5곳으로 이전보다 상당수 줄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공한 ‘전국 대학 총장(4년제) 임기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대학은 △가톨릭대 △감리교신학대 △강릉원주대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계명대 △공주교대 △남부대 △남서울대 △대신대 △대진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부산대 △삼육대 △서경대 △서원대 △성결대 △수원대 △숙명여대 △신라대 △연세대 △우송대 △인천대 △장로회신학대 △중앙대 △진주교대 △청주교대 △충남대 △한국교원대 △한국성서대 △한남대 △한서대 △한성대 △한일장신대 △호남신학대 등이다. 

3월 이전에 18개 대학 총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새 학기에 신임 총장이 학교를 이끌 전망이다. 1월에는 △이상한 한성대 총장 △안병근 공주교대 총장 △최영철 서경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한성대는 지난해 12월 이창원 행정학과 교수를 제10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 1일부터 4년이다. 이 신임 총장은 “앞으로 한성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상상력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세대도 미래를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서승환 교수(전 국토교통부 장관)를 선임했다. 서 교수는 김용학 현 총장의 뒤를 이어 2월 1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연세대 총장추천위원회 정책평가단은 서 교수와 이병석 의과대학 교수(세브란스병원장), 이경태 경영학과 교수(국제캠퍼스 부총장) 등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교수와 직원 외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생이 참여한 총장선거에서 서 교수는 이병석 교수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법인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서 교수를 선택했다.

2월에는 상당수 총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감리교신학대(직무대행) △반선섭 강릉원주대 총장 △조성수 남부대 총장 △최대해 대신대 총장 △김성익 삼육대 총장 △박진우 수원대 총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 △최문성 진주교대 총장 △오덕성 충남대 총장 △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 등이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신임 총장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 

특히 국공립대 중에는 처음으로 교원과 직원, 조교, 학생 등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치른 것이 눈에 띈다. 반선섭 총장은 첫 직선제로 치러진 제4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해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강릉원주대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올린 후보자가 없어 2차 투표를 진행했고, 반 총장이 정강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 총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교육부의 임용 추천 절차를 거쳐 4대 총장으로 임명된다. 

충남대 역시 직선제를 통해 이진숙 건축공학과 교수를 1순위 총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이 교수는 "1순위 임용후보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모든 대학 구성원께 감사드린다.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대덕연구단지와의 연계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수시로 연구자들과 합동세미나, 연구교류를 통해 연구분야 세계 탑 허브 조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박상규 경영경제대학 응용통계학과 교수를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박 신임 총장의 임기는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2년간이다. 중앙대는 "박 신임 총장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 스타일로 중앙대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발전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임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총장들도 있다. 선문대는 황선조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황 총장은 2012년 취임해 굵직한 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18대 총장 연임에 성공했고, 이번에 다시 연임함으로써 19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림대는 지난해 12월 김중수 총장을 10대 총장으로 연임했다. 임기는 2020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4년이다. 김 총장은 2007년부터 2008년 2월까지 제6대 한림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중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에 임명되면서 한림대를 떠났다가 2016년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해 한림대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여름 여수 엠불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하계 총장 세미나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여수 엠불호텔에서 열린 대교협 하계 총장 세미나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습니다)

■ 상당수 대학, 총장공석 깨고 정상화 = 5개 대학은 대학의 수장이 부재한 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대학은 △건국대 △부산외국어대(정용각 직무대행) △신경대(이서진 직무대행) △우석대(서지은 직무대행) △협성대(오병석 직무대행) 등이다. 

건국대는 지난달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의학전문대학원을 충북 충주의 글로컬캠퍼스로 이전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민상기 총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다만, 교원 신분은 유지된다. 민 총장의 임기는 올해 8월까지였다. 

정기영 부산외국어대 총장은 지난달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가 의결했다. 정 총장은 수년간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을 다시 돌려받아 다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정 총장은 현재 외국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당수 대학이 총장 공백기를 깨고 정상화에 성공해 공석인 대학이 상당수 줄은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총장이 공석인 대학은 13곳이었다.

경희대는 2일 한균태 언론정보학 교수를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한 신임 총장의 임기는 2월 14일부터 4년이다. 그는 지난해 총장선거에 출마하면서 경희대 인재상을 '답을 제시하는 창의적 인재'로 재규정한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또 교육·행정 서비스의 효율화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앞서 경희대는 2018년 개교 69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 선출방식인 직선제를 도입하고 신임 총장 선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합의점을 모으지 못해 약 1년 동안 공석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신임 총장을 선임하면서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조선대는 제17대 민영돈 총장을 선임하고 지난달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중심 교육혁신'을 강조하며 취임식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민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이 그간 겪은 어려움과 갈등을 깨끗이 털어내고 '조선대의 백년대계'를 수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민 총장은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대학의 재정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어려운 교육 환경에서 신임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며 "재임 기간 혁신을 통해 100년 대학의 인재 양성 요람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박건수 한국산업기술대 총장 △허용 대구예술대 총장 △이은정 경찰대 총장이 지난달 신임 총장으로 선임돼 2020년 새해를 맞아 대학 구성원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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