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신년 UCN CONFERENCE 개최···학습 소비자 중심 글로벌 교육혁신 모색

본지와 UCN PRESIDENT SUMMIT 사무국은 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슈벨트홀에서 ‘학습 소비자 중심의 글로벌 교육혁신’을 주제로 ‘2020 신년 UCN CONFERENCE’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한명섭 기자)
본지와 UCN PRESIDENT SUMMIT 사무국은 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슈벨트홀에서 ‘학습 소비자 중심의 글로벌 교육혁신’을 주제로 ‘2020 신년 UCN CONFERENCE’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박대호·허지은 기자] 대학을 둘러싼 현실들이 어둡다. 학령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거세다. 이제 대학들에게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학의 혁신이 성공하지 않고서는 국가의 미래와 발전을 꿈꾸기란 요원하다. 대학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기에 대학 혁신의 성공은 중대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해외 사례를 기반으로 대학이 나아가야 할 혁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는 그래서 더욱 반갑다.

본지와 UCN PRESIDENT SUMMIT 사무국은 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슈벨트홀에서 ‘학습 소비자 중심의 글로벌 교육혁신’을 주제로 ‘2020 신년 UCN CONFERENCE’를 개최했다. 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교육·학습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교육혁신이 무엇인지 배우고 탐구하기 위한 자리다.

이인원 본지 회장은 “세계적으로 뒤숭숭한 상황 속에서도 자리에 함께 해주신 총장들께 감사 드린다. PRESIDENT SUMMIT에 참여해 주셨던 총장들께 더 좋은 기회와 말씀을 마련해 드리게 됐다”면서 “미누 아이프 박사는 세계적인 혁신대학 애리조나주립대, 켄 로스 박사는 교정·캠퍼스가 없음에도 세계적 대학으로 우뚝 솟은 미네르바 대학에서 오셨다. 우리에게 교훈이 될 만한 강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고등교육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대학 혁신이 긴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학혁신 지원방안’을 수립하고, 혁신과제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만으로 대학현장이 달라질 수 없다. 혁신 주체인 대학의 적극적인 대응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건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혁신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강연자로는 미누 아이프(Minu Ipe) 애리조나주립대(Arizona State University·ASU) 총장고문·정책총괄과 켄 로스(Kenn Ross) 미네르바 프로젝트(Minerva Project) 아시아 총괄 디렉터가 나섰다. 아이프 고문은 ‘Innovation in Education’, 로스 디렉터는 ‘Creative Education’을 주제로 교육혁신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아이프 고문은 ASU의 혁신 성공 키워드로 ‘학생 포용 정책’을 꼽았다. 130년 전통의 ASU가 최근 들어 ‘혁신 대학’으로 주목받는 것은 ASU가 높게 쌓았던 대학의 문을 개방하고 학생층을 넓혔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ASU의 혁신 저변에는 전 구성원들의 마인드 세팅(mind-setting)을 위한 대학 ‘헌장’이 있다는 게 아이프 고문의 설명이다. 아이프 고문은 “ASU는 우리만의 ‘헌장’을 만들고 각 구성원들이 이를 기본으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ASU는 대학만의 ‘헌장’을 만들고 모든 구성원들이 이를 새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헌장의 화두는 ‘포용성’이다. 높게 쌓았던 대학의 문을 개방하면서 학생층을 넓힌 점이다. 아이프 고문은 “대부분 대학들이 입시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선택하는 반면,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이가 대학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교육콘텐츠를 열어두고 있다”며 “16년 동안 정규과정 학생 수는 5만5419명에서 12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로스 디렉터는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며 직업과 관계없이 현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은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창의적 사고력, 효과적인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과 학습 이론을 활용하는 데에서 미네르바스쿨(이하 미네르바)의 교육 혁신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로스 디렉터는 “미네르바는 연구중심대학이 아니다”면서 “미네르바의 교육목표는 ‘세계를 위해 필요한 지혜를 기르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로스 디렉터의 설명에 의하면 미네르바가 생각하는 현대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익힌 인재가 아닌, 어떤 환경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변형 가능한 능력(Transfer Skill)’을 갖춘 인재다. 이에 미네르바 혁신의 핵심으로 꼽히는 미네르바 시스템, ‘미네르바 포럼’은 생각하는 습관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교육학과 커리큘럼, 기술의 총체라는 것이 로스 디렉터의 설명이다.

로스 디렉터는 “학생들은 무엇을 전공하든, 무슨 수업을 듣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다른 이와 소통하고 협업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모든 수업에 이를 강제적으로 적용했다”며 “미네르바를 졸업한 학생을 고용한 기업에 물으면, 모두 이렇게 말한다. ‘이 학생은 예전의 다른 학생들과 다르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0 신년 UCN CONFERENCE에는 강희성  호원대 총장, 권대봉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김수복  단국대 총장, 김일목  삼육대 총장,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안규철 안산대학교 총장, 우제창 서일대학교 총장, 유광섭 동서울대학교 총장, 유재원 한국영상대학교 총장,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 이걸우 동원대학교 총장, 이민숙 동강대학교 총장,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정무성 숭실사이버대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학교 총장, 최병욱 한밭대 총장과 문창로 국민대 부총장, 안동규 한림대 부총장, 여정성 서울대 부총장 등 전국 대학 총장·보직교수단 70여명이 참석했다. 본지 이인원 회장, 홍준 대표이사, 최용섭 발행인, 이재규 상무이사와 홍남석 UCN PRESIDENT SUMMIT 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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