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교육의 혁신’ 강연에서 교육혁신 접목 방안 등 논의
교육도 무한확장 시대 도래…메타버스로 새로운 산업적 기회의 문 열려
실험·실습도 이제는 오프라인 고유 영역 아냐, 버츄얼 랩(virtual lab) 활용 기대
[부산=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올 한 해를 흔든 키워드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일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융합이 기술적으로 실현되면서 사회, 문화, 경제활동 전반에서 메타버스의 활용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한 해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활용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종일 제18대 한국방송·미디어공학회 회장(한양대 공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은 “메타버스가 이렇게 각광받게 된 배경과 메타버스의 개념과 요소를 알아보고 이를 어떻게 교육혁신에 접목할지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위원회와 본지가 주최·주관하고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제7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Webinar) 콘퍼런스’가 지난 22일 부산 농심호텔 크리스탈홀에서 열렸다. 박 회장은 ‘메타버스와 교육의 혁신’을 주제로 웨비나의 첫 번째 세션을 맡아 발표했다.
박 회장은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배경으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오감’에 호소하는 방식이며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은 실감 미디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 미디어들은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시하는 형태로 다가갔다면 메타버스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XR(확장현실) 등을 활용해 오감을 자극하며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추상화의 레벨이 높을수록 기억이 오래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앞으로 체험미디어를 더욱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비대면 사회의 급격한 성장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메타버스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게 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현재까지 어떤 형태로 사람들에게 스며들었을까. 박 회장은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가 생활 속에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고 있는 세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메타버스를 잘 모른다”라고 하는 사람도 생각해보면 현실의 세계를 유사하게 구축한 가상세계(virtual worlds) 유형의 싸이월드나 세컨드라이프 등을 즐겨본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은 “메타버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이제 단순 융합을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적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가치창출이 가능해지는 장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케아에서 물건을 직접 구입해 집에 배치해보지 않아도 A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테리어 미리보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앞 유리에 도로, 주변 사물 같은 실제 사물과 가상 그래픽을 혼합해 진행 방향이나 정보 등을 띄워 주는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메타버스의 한 종류로 사람들의 편의를 돕고 있고, HUD 시장 규모는 2020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46억 달러로 연평균 28.5%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 밝다.
박 회장은 메타버스를 ‘현실세계를 가상세계 형태로 다양하게 복사한 공간’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롭게 창조한 공간’으로 나눴다. 그는 “메타버스가 현실과 가상을 이어주는 역할 정도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메타버스는 모든 상상이 이뤄지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더 넓게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메타버스 공간은 교육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박 교수는 이미 인도의 경우 국가 면적이 넓고 기술이 발달해 원격교육 활성화가 잘된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인터넷만 된다면 학생들은 명강의를 어디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강의력이 떨어지는 교수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험·실습도 이제는 오프라인의 고유 영역이 아니다. 버츄얼 랩(virtual lab)을 통해 공간과 자본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학생이 만족할 때까지 여러 번 실험해볼 수 있고 위험한 실험이라면 안전까지 메타버스가 보장해주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수많은 디지털 자원을 버츄얼 랩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한다면 현실 세계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멀티버시티(Multiversity)’의 구현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조건이 있다면 현실세계에서 기계를 직접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야하기 때문에 기술적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미디어의 개인화로 발생하는 소외현상이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시에 다시 온라인을 통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뭉치려는 성향도 메타버스에 일어나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타버스 시대를 살게 될 사람들을 ‘신인류’로 정의하고 이들을 위한 교육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