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김동석 기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면 ‘어쩜 그렇게 다들 돈을 잘 버는지’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나만 빼고’.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그럼에도 돈을 번 사람들의 얘기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최근 들어 금리가 인상되고 있지만 제로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은행 이자를 받으며 살기에는 너무나도 ‘바보같은 짓’임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 재테크를 해보자니 막막하기만 하고 무엇부터 공부를 해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야시경 5편’에서는 투자를 다루고자 한다. (이후 나오는 용어를 잘 모르겠다면 한 번은 그냥 읽고 두 번째는 모르는 것을 찾아보면서 읽으면 된다)

전문가들은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피해야 할 요소로 ‘조급함’을 꼽는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하루하루 이자를 확인하지 않듯이 투자 목적으로 돈을 넣었다면 심적인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자본시장은 없어지지 않고 등락을 거듭하며 유동성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인데 조급함을 갖는 순간 투자가 ‘투기’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에 대한 확고한 철학도 필요하다. 남의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팔랑귀’는 투자를 해선 안된다.

잘 생각해보면 투자라는 것은 노후를 위한 목적도 있고 당장 월급에 얽매이지 않고 조금은 여유있는 삶을 살기 위한 목적도 있다. 목적이 여러가지라면 그에 걸맞은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자.

우선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종잣돈이 없는 직장인들은 단연코 ‘펀드’를 가입하면 된다. 그 중에서도 매월 적립하는 적립식 펀드가 가장 좋다.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시장이 좋으면 좋은대로 혹은 요즘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경제가 불안할 때 흔들리는 시장에 꾸준히 적립할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 좋다. 목돈을 넣어두고 마음 졸이며 등락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라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펀드는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서 하는 것이 좋다. 그만큼 신용도를 쌓는 것이기 때문에 급하게 대출이 필요할 때 이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은행들이 제공하는 은행 앱에서 펀드 가입도 쉽고 펀드 운용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펀드를 스스로 운용할 줄 모른다면 은행에서 마련해 둔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적립식 펀드가 아니라면 ETF 펀드를 가입해 두는 것도 좋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국내 소재, 부품, 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기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필승코리아 펀드에 5000만 원을 투자해 1년 만에 무려 90% 수익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애국펀드로 불렸고 다행히도 주식시장이 큰 하락없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익률이 좋았다. 문 대통령은 원금은 그대로 두고 수익을 거둔 금액에 돈을 더 보태 한국판 뉴딜펀드에 또 가입했다.

ETF는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증권사 거래 종목에 ETF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ETF는 공부를 해두면 또다른 ‘신세계’를 접할 수 있으니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보는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테슬라 전기차가 너무 잘 팔리고 전망이 좋다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각할 수 있다. 배터리는 또 국산이 전 세계에서 ‘국격’을 높이고 있으니 그렇다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을 모은 ‘K-2차전지 ETF’가 적격이고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이 좋지 않아 향후 전망이 밝다고 생각된다면 ‘K-반도체 ETF’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찾기 시작하면 ETF 종목은 상당하다. 이도저도 모르겠다면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따라가는 지수형 ETF도 있다. 또 공부를 상당히 했다면 지수가 하락할 때 즉 남들은 기업에 투자해 돈을 잃을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F’도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산성 인구가 하락하고 있지만 젊은 청년이 많은 베트남 등은 아직도 경제 성장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해외의 경제 전망이 밝은 나라의 지수를 따라가는 해외 ETF 펀드도 있으니 살펴보는 것도 좋다. ETF는 대부분 500만 원, 1000만 원 등을 넣어두고 지켜볼 수 있고 매월 적립하는 적립식 펀드가 힘들다면 비정기적으로 원할 때마다 살 수 있어 활용도면에서는 훨씬 낫다.

그 다음으로 펀드에 대한 개념 인식이나 공부가 많이 됐다면 직접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도 방법이다. 다만 주식은 직장인들이 하루하루 쳐다보면서 마음을 졸이는 일이 많으니 기간을 세워두고 운용할 자신이 있다면 해도 좋다. 요즘은 개미들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어서 전업(직장을 관두고 주식 투자를 직업으로 삼는 경우)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노파심에 재차 강조하지만 하루하루 거듭하는 등락에 멘탈을 잡을 수 있는 사람만 주식에 접근해야 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가지 팁이 있다면 주식은 선행지수여서 생각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판단력이 빨라야 한다. 즉 여름철이 다가오면 선풍기, 에어컨이 잘 팔리니 5~6월에 주식을 사두려고 하면 이미 고점인 경우도 있다. 3월이 지나 매출 실적이 나오고 올 여름에 얼마나 기온이 올라가는지 기상청 예보를 접하고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여름이 다가올때 겨울옷을 싸게 살 수 있는 것과 이치는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종잣돈이 정말 많거나 남들보다 여유가 더 있다면 단연코 부동산 투자다. 투자의 단위가 달라지면 수익의 단위도 달라진다. 한때 많은 사람들이 갭투자를 노리면서 수익을 내던 시기는 다 지나갔으니 현재로서는 그것이 안타까울 수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가지 부동산 규제를 풀어준다면 기회가 올 수 있으니 강태공처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서 이럴 때 노려볼 수 있는 것이 부동산 경매다. 부동산 경매와 관련한 책은 수도 없이 나와 있고 유튜브를 검색하면 배울 수 있다. 우선 법원경매정보에 들어가 원하는 지역을 검색하면 경매로 나온 물건을 쉽게 볼 수 있다. 세 차례 이상 유찰된 물건을 잘 노려본다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기도 한다. 다만 경매는 확실하게 공부가 돼야 하고 물건에 따른 주변 환경, 세무적인 문제도 있으니 발품을 팔아 직접 가보는 등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모든 투자가 그렇지만 남의 말만 듣고 하게 되면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된다. 그러면 수익만 쫓게 되니 마음도 불안하고 하루하루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다. 재테크는 결국 공부하고 도전하며 돈의 흐름을 쫓는 방향으로 가야하지만 수익만 바라본다면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볼 수 있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를 하면서 하나씩 접해보고 배우면서 익히는 것이 꼭 필요하다. 투자에 겁을 내면 공부를 했어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세상에 노력없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고 혹시라도 그런 유혹이 있다면 뿌리칠 줄 아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이면 팔순을 바라보는 전설적인 투자자 피터 린치는 “손실은 누구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열 번 중에 여섯 번을 수익내면 성공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시경’을 읽는 독자라면 여섯 번은 실패하더라도 조금만 잃고 대신 네 번은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서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 자산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소외감,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어도 거래를 하지 못하니 ‘깔고 앉은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데요. ‘남들은 쉽게 돈 번다는 데 나는 왜 이러나’ 싶은 사람들이 많은거죠. 그래서 한국대학신문이 야심차게 경제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야무진 시선으로 보는 경제를 줄여 이른바 ‘야시경’ 입니다. 어둠속에서도 밝게 볼 수 있도록 많은 독자들의 야시경이 되겠습니다. 행복한 부자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집자주>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