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기숙사 입소 경쟁 치열…지자체·공공기관 운영 기숙사 ‘눈길’
1월 초부터 입사생 모집 시작…기숙사별 일정·모집인원 등 확인 필요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 중인 홍제 행복기숙사. (사진=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3학년도 수시 합격자가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신입생들의 본격적인 주거 마련이 시작됐다. 1순위로 꼽히는 곳은 대학 기숙사. 하지만 ‘2022년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413개대 기숙사 평균 수용률은 일반대 23.1%, 전문대 17.1%에 불과하다. 특히 수도권 대학의 경우 기숙사 평균 수용률은 일반대 18.4%, 전문대 7.8%로 입소 경쟁 굉장히 치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학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온 대다수의 학생은 기숙사에 들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면 대학 인근에 거처를 마련하게 되는데, 위치나 평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생활비와 식비까지 더해지면 개인의 경제적 부담은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재경기숙사를 포함한 공공기숙사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다.

■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대학생 기숙사 ‘재경기숙사’ = 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공공기숙사는 ‘재경기숙사(학숙)’다. 재경기숙사는 광역자치단체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대학생 기숙사로, 지자체가 서울에 기숙사를 설립해 관내 출신 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지원하는 제도다. 현재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광주, 제주, 경남, 충남 등에서 시행 중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월 납부 비용은 10만~20만 원 선으로 하루 세 번 급식도 제공한다. 또한 학사 내 체력단련실, 독서실, 커뮤니티룸 등도 구비해 별도의 비용없이 이러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재경기숙사는 대부분 12월 말부터 내년 1월 중순 사이에 공고하며, 1월 초부터 2월 초 사이 일정이 마감된다. 입사 신청은 개별 학사 홈페이지에서 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완료된다. 필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지원구간 통지서, 성적증명서, 재학(휴학) 증명서(신입생은 합격 증명서), 부모의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건강보험 자격확인서 등이다. 경우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입사 가산점 서류 등을 요구할 수 있으므로 학사 안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모집이 마감된 후에는 지원자의 소득분위, 학교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표적인 재경기숙사로는 경기푸른미래관(도봉), 강원학사(관악·도봉), 충남서울학사(구로), 충북학사(영등포·중랑), 전라북도 서울장학숙(서초), 광주·전남 남도학숙(동작·은평), 제주탐라영재관(강서), 경남 남명학사 서울관(강남) 등이 있다.

이외에도 △강화장학관 △경산학사 △광양학사 △구례학사 △구미학숙 △군위학사 △여수학숙 △영덕학사 △영양학사 △영천학사 △옹진장학관 △전주 풍남학사 △정읍장학숙 △제천학사 △청송학사 △청주학사 △평택시장학관 △포천학사△포항학사 △화성시장학관 등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재경기숙사도 수도권 내에 자리잡고 있다.

입사 모집 요강은 각 지자체별로 상이하므로, 입사를 원하는 학생은 각 지자체 홈페이지 및 개별 기숙사 홈페이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대학생의 열악한 거주환경 개선 위한 한국사학진흥재단 ‘행복기숙사’ =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운영하는 행복기숙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대학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높은 기숙사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행복기숙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숙사비가 저렴한 양질의 행복기숙사 건립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행복기숙사는 연합기숙사와 사립기숙사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연합기숙사는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며, 서울은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하고 있다. 국·공유지 및 공공기관 부지 등에 사학진흥기금을 활용해 건립했으며, 명지대·상명대·이화여대·배화여대 등 인근 대학 학생 516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사립기숙사는 사립대학 부지 내 사학진흥기금을 활용해 건립했다. 2021년 기준 행복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대학은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상명대 △성공회대 △세종대 △신한대 △신한대(제2캠) △인천재능대 △한성대 △한양대 △한양대(ERICA) 등이다. 모집 일정 등은 홍제 행복기숙사 홈페이지 또는 각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사학진흥재단과 인천대가 협약을 맺고 행복기숙사(연합)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대는 행복기숙사 부지를 제공하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은 건축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추진한다. 건립 규모는 지하 1층~지상 14층 1개 동으로, 약 900명(588실)을 수용할 수 있다. 오는 2025년 8월 준공이 목표다.

이외에도 한국사학진흥재단은 개봉동, 독산동 2곳에서 총 333명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형 청년주택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립대학 민자기숙사에 융자금을 지원하거나 고금리 민간자금을 장기저리의 사학진흥재단 기금으로 대환해 기숙사비를 인하시킨 에듀21 기숙사 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에는 △건국대 △경기대 △고려대 △동국대 △숭실대 △한국외대 등이 참여해 기숙사를 공동운영하거나 자금 지원을 받았다.

■ 제1호 민간 기부형 대학생 연합기숙사 ‘대학생 연합생활관’ =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생 연합생활관’도 고려해볼 만하다.

한국장학재단은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은행연합회 20개 회원사가 푸른등대 장학금으로 기부한 326억 원을 기반으로 ‘대학생 연합생활관’을 건축, 운영 중이다. 제1호 민간 기부형 대학생 연합기숙사인 ‘대학생 연합생활관’은 경기도 고양시 덕흥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1003명 수용 가능하다. 수도권 대학에 입학 예정인 신입생 재학생 중 서울·경기 고양시를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2023년 1학기 신규 입주 신청은 1월 20일부터 2월 6일까지 진행한다.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내 ‘생활관-마이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신규 입주 희망자는 ‘2022년 1학기 2차’를 신청해야 한다. 현재 거주 중인 기숙사생은 ‘2022년 1학기 1차’를 신청해야 하며, 입주 신청은 1월 6일부터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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