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한 지 하루 만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감사하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수능 출제와 관련, 지난 6월 1일 치러진 모의평가가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다며 교육부에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문제로 출제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수능과 관련 “수능 모의평가 등 수능 출제를 담당하는 평가원에 대해 총리실과 합동으로 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전날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은 한 통 속이라고 생각된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다”며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계는 이를 철저히 반성하고 악순환 의지를 끊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이 부총리의 교육부 업무 보고를 받고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니냐”며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통 속이란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사실상 대통령이 교육부에 ‘쉬운 수능’을 주문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