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DNA 기반 연구비 수주 연 2000억 돌파 ‘전국 7위권’, ‘정부 공인 국책 AI대학원’ 타이틀, 미래 성장 기반 갖춰
SK하이닉스와 산학협력 협약 맺고 SK하이닉스 취업 보장 대학원 석·박사 과정 설치 운영
산학협력 체계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캠퍼스 구축…지역사회 협력 등 대학 책무 선도

중앙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중앙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는 최근 인공지능(AI), 차세대반도체(시스템반도체), 탄소중립, 로봇, 바이오 메디컬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선도하며, 연구중심대학 체계를 한층 공고히 구축한 대학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을 휩쓸고, 제2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하는 등 노력과 혁신을 거듭한 결과 연평균 연구비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연구력을 증명했다. 강점으로 꼽혔던 인문·사회과학·경영, 예술계열 등에 더해 이공계열의 우수한 역량까지 드러내며 ‘한국의 중앙에서 세계의 중앙으로’ 비상할 것이란 확신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 ‘혁신의 아이콘’ 중앙대, 첨단과학기술 기반 연구중심대학 반열 올라 = 중앙대는 대학가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진다. 최근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예견되는 미래사회 변화상 등으로 인해 대학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체제 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중앙대는 일찍이 학문단위 개편, 학사구조 선진화 등을 마쳐 대학가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중앙대의 혁신 DNA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시금 빛을 발했다. 끝날 듯 이어지는 팬데믹 기간 동안 움츠러든 대학가 분위기 속에서도 첨단과학기술 분야들을 중심으로 연구중심대학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중앙대는 특히 이공계를 중심으로 한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BK21 4단계 사업에서 총 15개 사업단(팀)이 선정되며 전국 7위권 성적을 기록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원 규모가 크고 장기간 지원이 이뤄져 대학들의 관심이 큰 선도연구센터사업에서도 베리곡률 기반 신물성 연구센터(SRC), 나노-광 융합 바이오의료 진단 연구센터(ERC)가 동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선도연구센터사업에서 복수 연구센터가 선정된 대학은 서울대와 중앙대 단 2개 대학에 불과하다. 

중앙대의 성과는 계속 이어졌다. 2021년 중앙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전국 단 10개 대학에만 주어진 ‘정부 공인 국책 AI대학원’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AI 분야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중앙대는 AI대학원을 중심으로 의료·보안·차량·로봇·언어·콘텐츠의 6대 응용연구 분야를 설정해 고급 AI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중앙대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손꼽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큰 성과들을 거뒀다. 과기정통부 주관 시스템반도체 융합전문인력 육성사업,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에 선정되며,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선도할 고급인재 양성 체계를 갖췄다. 현재는 해당 사업들을 기반으로 지능형 사물 에너지 시스템반도체 센터를 설립해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e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대표기술들의 에너지원을 다루는 인재들을 배출하는 중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설치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중앙대는 다수의 인력양성사업을 따냈다. 식품안전성 분야와 의약품 제조·품질평가 분야 규제과학 인재양성사업, 차세대 반도체 분야와 실감미디어 분야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에너지인력 양성사업, 문화콘텐츠 R&D 전문인력 양성사업, 현장연계 미래선도인재양성사업, 국방 AI 인력양성사업, 차세대 이동통신 ITRC 인재양성사업, 산업혁신인재성장 지원사업, 신산업 분야 지식재산 융합인재 양성사업, 수소연료전지 혁신인재양성사업 등 전부 열거하기도 힘든 수준이다. 다양한 학문 분야가 고르게 발전해 있는 중앙대이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석권한 중앙대는 첨단과학기술 분야 연구력 향상을 위한 자체 노력도 병행했다. 대학 전략과제로 삼은 CAU 대표연구소 육성 시작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략 육성 연구 분야들을 바탕으로 중앙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 연구집단을 발굴해 집단연구를 한층 확대하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연구에 과감하게 도전하며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교수들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석학급 우수교원 육성의 기반이 될 교원인사제도 개선도 이뤄냈다. 

이처럼 국책과제 수주와 연구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쌓인 결과 중앙대는 2022년 기준 연구비 수주 규모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2000억 원이란 수치는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볼 때 7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종국에는 연구중심대학만이 결국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남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 규모상 적정 연구중심대학 숫자로는 10개교 정도가 지목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2000억원이란 수치는 중앙대가 연구중심대학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담보하게 됐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 산학협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집중…대학의 사회적 책무 선도 =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연구중심대학 체제를 갖추는 데 집중한 중앙대는 연구력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수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성 향상이라는 대학의 책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앙대는 산학협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연구기관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전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는 ICT기술 선도연구기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학연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한국특허기술진흥원(KIPRO)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 △한국규제과학센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LG CNS 등과 협약을 체결해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연구의 질을 높이는 데 매진하는 중이다.

중앙대는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쌓아온 혁신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상규 총장이 직접 해외를 방문해 해외 대학·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글로벌 교육 연구 환경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 국가들과 과감한 교류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 과학기술력이 뛰어난 헝가리 대학·정부와 적극적인 교류·공동연구를 시도하는 중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더해 글로벌 캠퍼스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3000명이 넘는 학위과정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중앙대는 해외 대학·기관들과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종국에는 이공계 대학원생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볼 때 우수 R&D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란 평가다. 이공계 분야의 국제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CAYSS(Chung Ang University Young Scientist Scholarship) 제도를 통해 입학금·수업료·연구비를 지원한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우수한 해외 인재들이 중앙대를 찾는 빈도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의 역할이 지식함양과 창조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회적 책무와 역할도 강조되는 추세다. 중앙대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탄소중립 ESG 포럼 발족, 한국수력원자력·한국토지주택공사·두산에너빌러티와 협력해 개소한 탄소중립 디지털혁신 플랫폼 연구소,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협력해 개설한 탄소중립 ESG최고경영자 과정 등 탄소중립 조기실현과 ESG 경영 확대를 기반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중앙대가 많은 관심을 쏟는 분야다. 청년 창업문화 확산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학의 노력 못지 않게 지역 사회와의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관악구와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학·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금천구와는 취·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동작구와는 청년취업지원 및 미래인재양성 등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했다. 서울시·동작구와 함께 청년창업 문화 확산을 선도하기 위해 시행 중인 캠퍼스타운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대학과 지역이 함께 공존하며 발전해 나가는 선례를 만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 DB)

‘바이오 메디컬 혁신의 중앙’ 광명병원 성공적 안착 ‘주목’…의·약·간호·생명 시너지 기대
중앙대는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서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킬 대학이란 평을 받고 있다. 개교 50년이 넘은 전통의 의과대학,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약학대학, 세계대학평가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간호대학, 생명과학과를 필두로 한 자연과학대학, 시스템생명공학과 생명자원공학을 아우르는 생명공학대학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학문단위들이 즐비한 데 더해 제2병원인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해 안착시키며 ‘화룡점정’을 이뤄낸 데 따르는 평가다. 

중앙대광명병원은 등장부터 대학가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을 활용해 만들어진 대학병원이라는 점에서다. PF는 시행사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금융권이 자금을 조달해 설계·공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대학병원 가운데 PF 방식을 활용한 사례는 중앙대광명병원이 처음이다. 실제 중앙대광명병원이란 성공 사례가 생긴 이래 대학가에서는 여러 PF 방식의 대학병원 분원 시도들이 잇따르는 중이다. 

지하 8층, 지상 14층, 연면적 2만9390평에 700병상 규모를 갖춘 중앙대광명병원은 첨단 의료시설과 장비와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진 합류에 힘입어 초반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개원 50일 만에 일일 외래환자 1000명을 돌파하더니 불과 1년 남짓 지난 시점에는 2000명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단순 양적 성장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질적 성장들도 눈부시다. 전문진료 질병군 비율이 53%를 돌파했으며, 1년 새 수술 건수는 1만례를 넘겼다. 설립 초기부터 목표로 세운 중증전문 치료병원이라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 결과 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 1년 만에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 구로구·금천구 등 서남권 의료를 대표하는 병원으로 이미 자리매김한 상태다. 2026년 상급종합병원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필요한 평가 기준들도 이미 달성했다. 

이러한 중앙대광명병원의 유례없는 빠른 성장세의 배경에는 중앙대가 보유한 첨단과학기술 역량이 존재한다. 중앙대광명병원은 AI와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활용한 초연결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병원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을 설립 초기부터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구상의 결과물이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와 병원(Hospital)의 결합물인 메타버스피탈(Metaverspital)이다.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의료진과 환자가 상호 작용하는 초연결을 실현하기 위해 메타버스피탈을 구축한 결과 환자들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AR과 VR을 활용해 진료 절차와 상담 등 의료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광명병원의 성공적인 안착은 약학대학 및 R&D 센터 건립, 적십자간호대학 인수·합병 등 10여 년 전 중앙대가 선보인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확충의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성공 사례다. 중앙대는 광명병원을 새로운 발전의 전기로 삼아 인공지능대학원으로 대표되는 AI 역량을 바이오 메디컬 분야 전반에 접목하고, 세계적인 의생명과학자 양성을 도모하는 등 융합형 연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중앙대가 보유한 바이오 메디컬 관련 학문단위들의 성장 또한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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