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해 ‘충격’
학교폭력 업무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경찰, “사망 경위 파악 중”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서울의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저연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해 교육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9일 서초구 소재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 A씨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교사는 지난 3월부터 근무를 시작한 저연차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년이 되지 않은 저연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에 온라인에서는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던 해당 교사가 무고성 신고와 민원 등 교권 침해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돌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고,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교사노동조합연맹(이하 교사노조)은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교사노조 측은 “해당 교사가 1학년 담임교사 외에도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망 원인이 학교폭력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소식이 SNS 상에서 유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과 경찰의 철저한 진상 조사 및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른 교원단체들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고미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 부회장은 “현재 사건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확인 중에 있다”며 “추후에 논평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교총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이형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대변인은 “온라인 상의 정보와 파악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힘든 상황을 하소연할 수 없는 저연차 교사가 버티지 못해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저연차 교사를 비롯해 교사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교권 침해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교사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법적 효력을 가진 보호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교육부에 접수된 교권침해 심의 건수는 3035건으로 2020년 1197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및 악성 민원에 교사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최근 연차를 가리지 않고 ‘교사 이탈 러시’가 이어져 교육계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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